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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Sep 27. 2022

오떵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깜냥

feat book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문득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자아상실의 모습을 보고 떠 올린 책입니다.

어딘가에 최고 뭐시기 제목의 책이 있을텐데 하고 찾아보니 책이 아직 있네요.

아, 정확한 제목은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네요.

절대 직접 구매한 책은 아닙니다. 제가 이런 종류의 제목의 책을 샀을 리가 없지요.

다만 '거짐 최고의 자리에 오른 분'이 주신 책이어서 읽기는 했습니다.


'거짐 최고의 자리에 오른 분'은 저와는 잘 맞았지만 생각과 철학은 조금 다른 듯 했습니다.

그분은 매우 경쟁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눈치 빠르게 상황에 따라 소신도 자주 굽히곤 하는 스타일이었지요. 이른바 '주화파(主和派)'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에 비하면 저는 그리 경쟁적은 아니었지만 아닌것은 아닌것이다라는 식이었지요. 한때 '주전파(主戰派)'였습니다.

아마 그분이 '거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처세에 있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책을 뽑아 와 보니 중간하고도 더 뒤쪽에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문구나, 여기까지 읽었다는 표시로 붙였던 것이었는데 왜 그 부분에 붙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펼쳐 보니 이러한 이야기가 들어 있네요.

최고의 평가를 끌어내는 힘
  
사람들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복잡한 인간관계에 얽히게 된다. 첫번째는 윗사람과 소통하는 문제이다. 즉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상사와 고위 간부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당신이 강인함을 많이 들어내는 데 분명 한계가 있다. 모든 상사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소심한 상사는 강인함의 표출을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반면에 세계적인 기술 회사에서 중간관리직을 맡고 있는 한 친구는 매우 공격적인 성향의 상사로부터 그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때 충분하지 단호하지 못하다는 꾸중을 여러 차례 들었다. 모든 상사들이 이와 같지는 않다. 비결은 윗사람을 이해하고 맞추는 것이다. 면접관 스타일에 맞추듯이 말이다.   

당신의 성격과 상관없이 따뜻함을 발휘할 수 있는 믿을만한 방법 중 하나는 상사가 이익을 얻거나 곤경에서 벋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예를 드러, 만약 자신의 지인이 고위층에 있어서 유용한 정보를 미리 상사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당신의 상사는 업무가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자신에게 배정되기 전에 그 일에 대비할 수 있다. 이 같은 '놀래지 않기' 규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상사들 대부분은 앞으로 닥칠 사건에 대한 사전 통고를 반긴다. 이것은 팀에 대한 당신의 충성심을 증명하기 때문에 따뜻함을 나타낸다.

잠시 읽어 보고 무릎을 탁 칩니다.


예전에는 책을 읽고도 왜 이런 중요한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까요?

그때는 몰랐고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이 문구를 읽으니 문구 하나하나가 주옥같습니다.


요약해 보면,

상사와 고위 간부들의 관계를 형성해랏!

상사가 이익을 얻거나 곤경을 벋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랏!

팀에 대한 당신의 충성심을 증명해랏!


이런 것이 '따뜻한' 것이닷!

그런데 제가 여태껏 생각했던 '따뜻함'과는 전혀 다른 것이네요.

왜 저는 저 책을 읽고도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아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따뜻하고자 했을까요?


요즘 정부의 총리를 비롯하여, 장관,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이 관계 형성, 곤경에 도움을 주는 것, 그것으로 충성심의 증명을 보이곤 합니다.


사슴을 말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검은색을 흰색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함 없이 도움을 주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절대 말하지 않고 충성심을 증명하지요.

아 이 분들은 이미 '오떵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깜냥' 이 책을 벌써 다 읽은 듯 합니다.


책의 뒷 표지는 더 주옥같습니다.

세상은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을 원하다.  
피도 눈물도 없이 목표만을 향해 돌진하거나 예스맨처럼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인정받거나 동정을 얻을지 몰라도 결코 존경받지 못한다'  
세상이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차가운 머리와 상대방을 끌어안을 수 있는 뜨거운 가슴이다.


결코 목표만을 해 돌진하고, 인정받거나 동정을 얻으려 하지 절대 존경 따위 같은 것은 받으려 하지 않는 세상이지요.


차가운 머리로 사슴을 말이라 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검은색을 흰색이라고 말해주어 곤란함에 도움을 주고, 충성심을 증명해야 바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입니다.  


부디 이 책을 주신 '거짐 최고의 자리에 오른 분'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네요.

그런데 이분이 가끔 반대로 뜨거운 머리와 차가운 가슴을 가진 분이신지라...

아마 그것이 저와는 잘 맞았던 이유였나 보네요.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한줄 서평 : 버리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갓띵책

내맘 $점 : $$$

존 네핑저, 매튜 코헛 지음 / 박수성 옮김 (2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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