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e Oct 22. 2022

그 붓질이나 이 붓질이나

그림과 글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는 부럽습니다.

저도 소싯적에는 한 그림 했었다지요 쩝.


밑글을 쓰고 글을 조금씩 고쳐가는 과정은 그림과 비슷하지요. 

밑그림을 그리고 색깔을 입히고 덧칠을 하는 모습이랄까요.


그런데 때로 밑그림도 없이 단숨에 그림을 완성할 때도 있지요. 글도 가끔은 그렇습니다.

일필휘지! 

붓을 한 번에 휘둘러 끊이지 않고 쓰는 것은 붓질러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겠지요.


래도 그림은 계속 붓질이 필요하지요.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 이고, 아침에 보느밤에 보느냐에 따라 명암이 달리 보이니까요.


글도 그렇습니다. 새벽에 쓰느냐 밤에 쓰느냐에 따라 다르고 아침에 읽느냐 저녁에 읽느냐에 따라 다 다릅니다.

그래서 일필휘지 써 놓고도 읽다 보면 계속 붓질입니다.

그 붓질이나 이 붓질이나.


그런데 붓질이 유달리 잘 먹히는 날이 있지요.

화장이 잘 먹히는 날처럼 말입니다.

그 붓질이나 이 붓질이나.

 

매거진의 이전글 고기 고픈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