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e Nov 10. 2022

고양이처럼 글을 쓸 것이냐? 개처럼 글을 쓸 것이냐?

글쓰기는 개냥이처럼

고양이처럼 글을 쓰는 스타일인가요? 개처럼 글을 쓰는 스타일인가요?

그럼 고양이와 개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상상을 해 봅시다.


먼저, 고양이가 글을 쓴다면 호기심 있는 소재의 글을 많이 쓸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넓은 시야 고양이 눈으로 빠짐없이 관찰하고 글로 옮길 것이지요.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사물들에 대하여도 빠짐없이 기록할 듯 합니다.

그리고 혼자만 다니는 은밀한 장소에 대하여도 비밀 글을 쓸 듯 싶고요.

또 고양이는 밤에 주로 글을 쓰는것을 좋아하겠지요.

그러나 글을 매일 쓰지는 않을것도 같습니다.

흥미를 금방 잃어버리고 글 쓰기는 던져 버리고 몰래 마실이나 놀이를 찾아 나갈 수도 있거든요.

고양이는 어쩐지 소설보다는 시를 쓰는 편이 더 어울립니다.

예리한 기사와 비판의 글을 쓰는 쪽도 고양이가 될 것 같네요.

가끔은 밤에 일어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추리물로 옮겨 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개가 글을 쓴다면 일단은 매일매일 꾸준히 글을 쓸 것 같습니다.

충직한 글쓰기 챌린지, 이런 것은 개의 몫이지요.

개는 아무래도 사랑하는 주인이나 가족에 대한 글을 더 많이 쓸 듯합니다.

그리고 머무는 집, 먹는 사료, 옆집에 새로 입양된 강아지에 대하여도 글을 쓸 것이지요.

개는 주로 밤보다 낮에 글을 쓰는 것이 어울립니다.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써 나가며 머지않아 책으로 펴낼 듯 보이지요.

산책하며 다니는 이야기는 개의 단골 글쓰기 소재 입니다.

개는 시 보다는 소설처럼 긴 이야기를 꿈꾸고 있을 것 같네요.

연구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글을 쓸 것도 개가 될 것입니다.

개는 사랑이나 시련의 글과 더불어 위로와 희망의 글을 더 많이 쓸 것도 같지요.


고양이처럼 글을 쓰나요? 개처럼 글을 쓰나요?

고양이와 개에게 어떻게 글을 쓰고 있냐고 물어보진 못했지만,

문득 "글이란 고양이와 호기심과 개의 충직함으로 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개냥이처럼,

물론 고양이와 개는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글이란 고양이의 호기심과
개의 충직함으로 쓰는 것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 예찬은 국뽕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