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안다 어떤 글이 더 아픈 손가락인지를

by Emile

나는 안다

어떤 글은 힘들게 쓰고도 인기가 없는데

어떤 글은 어설프게 쓰고도 인기만 많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그러나 내가 진정 애정하는 글은

인기 많은 어설프게 쓴 글이 아니라

인기 없는 힘들게 쓴 글이라는 것을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글 하나 없겠지만

진정한 작가란 무릇 더 힘들게 쓴 손가락에 애정을 품고 쓰고 또 쓰는 자이다

똑같이 자신이 쓴 글에도 이러할진데

남이 쓴 글의 인기와 비교해서 무엇하리


나만 안다

어떤 글을 더 힘들게 썼는지를

그것에는 진정한 애정이 담겨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글은 애정만큼 아픈 손가락이라는 것을


나만 안다

어떤 글을 더 어설프게 썼는지를

어디에 팔려갔는지 지금 조회 수 치솟고 있지만

그 이유가 손가락 더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