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e Dec 02. 2022

에그타르트 게임이냐? 치킨 게임이냐?

feat 카타르 월드컵 포루투갈전

포르투갈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으므로 포르투갈의 기억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포르투갈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고 했던 에그타르트이고 그 다음으로는 포르투갈을 상징하는 닭에 대한 기억입니다.


에그타르트는 입에 살살 녹듯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 맛있는 것을 맛있는 커피와 함께 먹었으니 오죽 맛있었겠어요. 국경을 넘자마자 주저할 틈도 없이 바로 사 먹었는데, 아주 촌스럽게 마치 에그타르트를 먹기 위해 포르투갈에 온 듯 했지요. 그 이후에도 몇번을 더 먹었던것 같네요.

에그타르트는 배 속에서 사라진지 오래고 남은 것은 기념품으로 사온 닭 모양 장식품입니다. 신기하게도 하고 많은 새 중에 닭을 국조로 하고 있는 것이 의아했지요. 그래도 형형색색의 닭 장식품들은 꽤 이목을 끌었습니다. 저 닭을 꼭 품고 돌아가겠다고 생각한 것을 보면 말이죠.


그래서 포르투갈 전을 앞두고 무엇을 먹을 것이냐고요? 포르투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에그타르트나 닭인데 둘 중에 하나를 먹어야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에그타르트가 더 좋지만 오늘은 닭을 먹기로 합니다. 포르투갈의 국조를 치킨 먹듯 물어뜯어 승리하겠단 의지의 표현이라고나 할까요?

경기는 멀었지만 이미 포르투갈을 튀겨 먹었기 때문에 포만감이 몰려옵니다. 몇 골 내주어도 빠지지 않을 포만감이지. 이러다 정작 경기는 못 보고 잠드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포르투갈은 에그타르트가 유명할까요?

포르투갈의 벨렘 지구 수도원에서 수녀와 수사의 제복에 풀을 먹이기 위해서 달걀 흰자가 필요했는데 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를 버리기에는 아까우니 이것을 활용해서 에그타르트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수도원에서 먹는 간식으로만 활용되다가,  왕정에서 입헌군주제로 바뀌는 혼란한 상황에서 레시피가 유출되어 전해졌다고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수도사들만 먹고 있었다니요!


그럼 닭은 어쩌다 포르투갈의 상징이 되었을까요? 

옛날 한 순례자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던 중, 바르셀루스라는 도시에서 도둑으로 오인받아 교수형으로 죽게 되었고, 재판장을 찾아가 식탁에 있는 닭구이를 보면서 자신이 죄가 없다면 저 닭이 일어나 울 것이며 교수형장으로 끌려갔다 하네요. 


잠시 뒤 재판장이 먹으려 하던 닭이 벌떡 일어나 울었고 결국 재판장은 순례자를 풀어주었답니다. 그 이후 닭이 정의와 결백을 상징하는 포르투갈의 국조가 되었다고 하는 다소 심심한 이야기가 전해져옵니다. 치킨이 부활하여 울기까지 했다니, 먹던 치킨이 살아나 울지나 않을까 오싹하네!


여하튼 치킨은 먹었으니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내일은 에그타르트를 찾아봐야겠습니다. 물론 커피와 함께 흐흐.

매거진의 이전글 가나전을 앞두고 급 생각난 가나초콜릿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