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려면 분위기가 필요하지
은은한 촛불과 반짝이는 조명
산뜻한 내음과 달콤한 향기
은은한 음악과 감미로운 목소리
잔잔한 차와 흔들리는 와인
따뜻한 욕조와 푹신한 침대
근사한 풍경과 반짝이는 야경
마치 오늘은 첫 입맞춤을
꼭 성공시키고야 말겠다는
각오 정도 있어야
시를 쓰지
분위기가 안 잡혔는데
시를 쓰면
그게 어디 시랴
삼류 연애 소설 허무 개그지
시를 쓰려고
분위기를 애써 잡았는데
드르륵 드르륵
휴대폰이 자꾸 몸을 떠내
시가 시같지 않음은
분위기를 깼기 때문이지
분위기 다시 잡고
천천히 시에 다시 입을 맞춰야지
은은한 촛불과 반짝이는 조명
산뜨듯한 내에음과 달코로온 햐앙기
드르릉 드르릉
내몸이 자꾸 코를 떠내
시가 시려다 말음은
잠들려다 깼기 때문이지
분위기가 깨졌는데
사랑을 하려면
그게 어디 사랑이랴
삼류 애로 영화지 아재 개그지
사랑을 하려면 분위기가 중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