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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Dec 18. 2022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며

feat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연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속에서 축구 같은 것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지만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는 "영하가 뭐야?"라고 물을 정도로 무척 따뜻한가 봅니다. 지금 기온이 영상 25도, 경기가 열릴 즈음도 20도 안팎일 것 같으니까요. 축구는 보지 않아도 괜찮으니 따뜻나라에 있고 싶군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은 팀으로는 프랑스가 다소 우위인 듯 보이지만, 선수만 놓고 보면 메시가 음바페를 압도하고 있는 듯합니다. 과연 팀이 앞서는가 개인기가 앞서는가도 궁금하지만, 이번 대회는 팀보다는 리오넬 메시라는 불세출의 스타가 과연 영웅의 반열에 오를 것이냐에 관심이 더 갑니다. 사실 어느 팀이 이기고 지고는 아무 상관이 없지요. 짜장이나 짬뽕이나 입니다.


물론 팀이 이기고 봐야 영웅이 되든 말든 하겠지만 세상은 영웅을 바라지요. 축구를 이긴다고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아마 신을 빙자한다 하더라도 또 다른 축구의 신의 탄생에 분명 인간은 환호할 것입니다. 이렇게 글로 남기고 있는 것도 이미 얼마만큼은 환호하고 있는 것일 테니까요.


메시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 축구팬도 아니고요. 다만 그가 다른 선수보다 적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축구 실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누구나 인정할 실력을 가졌다는 것과,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스캔들 없이 가정적이고 성실한 면은, 영웅이라고 부르기에 적합한 요건을 갖췄다는 것으로 보이지요.


그래서 아메시가 승리를 견인한다면 그의 나라에서는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이 되겠지요. 그렇다면 그의 영웅의 등극 순간을 동시대에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겠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영웅 등극의 시도에 실패한다 해도 그리 실망치는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어느 팀이 이기고 지고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무지가 있고 없고 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밤은 약간 영웅 탄생의 신화를 기다리그냥 즐겁게 축구를 보기만 하면 되겠군요. 다만 카타르의 따스한 열기가 티브이에서 쏟아져 나와서 이 추위가 좀 가시기를 바라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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