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텍트 경영학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 건강식
맛있는 것만 먹을 순 없지요. 그런 면에서 '사회과학' 장르의 책들은 건강식이지요. 비타민이나 루테인 같은 책들이지요. 일종의 직업병이지요. 산재입니다.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이러한 종류의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많이 읽게 되었으니까요. 아직도 맛은 별로 없지만 배가 고플땐 먹을 만 합니다. 맛있는 책과 섞어 먹는걸 추천하지요.
$ 언텍트(Untact)에서 다시 컨텍트(Contact)로
COVID19의 출현은 '언텍트(Untact)'란 비즈니스 용어를 창출해 내었지요. 그리고 이 예기치 못한 사건은 이 병과 직접 마주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생태계와 비즈니스의 세계도 흔들어 놓았지요.
'온텍트(Ontact)'란 말은 언텍트를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그럴듯하게 꾸며 놓은 말이지요. 언텍트에 온라인을 통한 연결(On)을 강조한 것이 '온텍트(Ontact)'인데, 이는 온라인에서의 연결과 확장, 즉 '디지털 네트워크'를 의미 하지요. 그리고 디지털의 종착역은 결국 '인공지능(AI)'이랍니다.
$ 공습경보, 실제상황
이렇게 설명을 늘어놓고 보면 맞는 것 같긴 한데 실감하기가 어려운 법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공습경보가 울렸습니다. "이것은 훈련상황이 아닙니다. 실제상황입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민방위 훈련을 잘 안 하는 듯싶네요. 그때 항상 듣던 말이 "이것은 훈련 상황입니다" 였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그와 달리 실제 상황이지요. 포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요.
갑자기 화상 회의와 원격 수업을 하겠다고 줌(Zoom)에 불이 나던 때가 있었지요. 덩달아 주가도 불타올랐었지요. 태블릿에 밀렸던 노트북이 살아난 것도 이때였지요.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급조된 정체불명의 시스템을 깔고 감시를 받았었지요. 감시 방법은 웃기게도 메신저를 이용하였지요. 마우스를 계속 잡고 있어야 자리 비움으로 표시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온라인 쇼핑과 주문에도 불길이 번졌었지요. 동남아에서나 자주 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오토바이가 갑자기 넘쳐났어요. 그러고는 인공지능(AI)의 명령에 의해서 차도, 인도, 교차로, 횡단보도를 가리지 않고 질주를 해댑니다. AI는 타이머는 공부했지만 교통법규는 미쳐 공부하기도 전에 투입된 모양이에요.
$ 사람이 밤새 한다 라고 쓰고 AI라 읽는다
갑자기 닥친 언텍트 비즈니스의 물결은 이처럼 기업에는 혼란이었지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실제상황'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언텍트 이전에도 '인공지능'이나 '트랜스포메이션' 같은 멋진 말들은 이미 사용되고 있었지만 기업의 대응은 그렇게 빠르지 못하지요. 멋진 말이니까 보고는 되었지요. 사람이 엑셀로 밤을 새워 가며 돌린다 라고 쓰고(현실), 인공지능(AI)이라고 읽는다(보고). '트랜스포메이션'은 우리도 하고 있었다고요.
게임의 규칙은 변해가고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게 속성이지요. 그래서 보통은 실제상황에서는 병사들이 먼저 죽어나갑니다. 세계대전 때 신무기가 도입되었을 때도 그러했었지요. "돌격 앞으로!"를 자랑스럽게 외쳤지만 병사들에게 쏟아진 건 예전의 총알이 아니라 기관총과 대포였지요. 미사일이 떨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총알에서 바뀐 건 수많은 리포트와 보고서이긴 했지만요.
이 책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건 아니지요. 단지 '디지털 포메이션'에 대하여 촉구하는 책이 될 듯합니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으니 너네들도 인공지능(AI)으로 가야 해. 특히 전통적 기업은 디지털 기업으로 변화해야 할걸?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생각을 가진 '리더'가 중요하지.
$ 개인적 예측, 전통적 기업의 멸망
아무래도 전통적 기업과 디지털 기업의 충돌은 불가피할 듯하네요. 코로나의 출현은 '훈련상황'에 갑자기 '실제상황'의 경보를 발령한 것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인 예측으로는 전통적 기업과 디지털 기업의 전쟁에서 전통적 기업은 전멸하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전통적 기업이 하고 있는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은 소용이 없으리라고 보지요.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그 태생과 생태계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디지털화는 그 예전의 기업들이 그랬듯이 흉내내기에 불과할 것이며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멸종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그 속도의 차이와 경쟁기업이 가까이에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 있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 디지털 기업은 태생부터, 즉 처음부터 그런 기업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실제상황'에서 목격했듯이 전환은 불가능합니다. 후퇴는 더더욱이요. 포탄 세례에 병사들의 죽음이 있을 뿐!
더불어 이 거대한 재편의 물결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리더의 임무'를 말하고 있지요. 그런데 전통적 기업의 리더에게 디지털 리더의 마인드를 바라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디지털 리더가 있더라도 전통적 기업의 리더가 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전통적 기업의 멸종은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는 이야기이죠.
$ 뉴 게임 뉴 룰
그렇다면 이 비관적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행히도 이 비관적 현실의 상황을 전혀 가정하지 않고 시작한 만큼 책은 답을 주지 않습니다. 한 가지 방법은 자기 자신이 디지털 마인드 리더가 되어 세상을 바꾸는 것이지요. 그러나 당신이 그런 '리더'가 되도록 그냥 내버려 두진 않을 겁니다.
그다음으로는 태생부터 그런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남아있는 시간이 많다면 배를 버리는 것도 불사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온텍트에서 위드 코로나로 돌아가는 과정에는 반드시 '충돌'과 '마찰'이 크게 발생하게 될 것이지요. 과거로 완전히 돌아가긴 힘들겠지만, 과거를 지향하는 전통적 가치관의 기업과 리더들은 건재합니다. 그들은 이 멸망에 자신들의 시기는 해당하지 않으므로 절대 배를 버리지도 뱃머리를 돌리지도 아니할 것이죠.
그러므로 디지털과 AI가 만능은 아닐 것이지만, 새로운 게임과 새로운 규칙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그것은 단순히 흉내내기가 아니라 과거의 것을 아예 버려야 한다는데 그 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게임과 규칙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기존의 리더가 전환하는 것은 어렵지요. 기존의 전통적 기업도 마친지 입니다. 새로운 게임에는 새로운 룰에는는 새로운 기업만이 가능한 이유이지요.
한줄 서평 : '온텍트' 공습경보 훈련상황이 아니라 실제상황입니다. (2021.03)
내맘 $점 :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건강식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면)
온텍트 경영학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마르코 이안시티, 카림 라크하지 지음 / 홍석윤 옮김 (20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