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인터넷의 보급은 기존 산업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산업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었으며 이에 따라 당연히 어마어마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도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과했던 나머지 '닷컴 버블'이라는 것이 일어나고 말았지요.이로 인하여 얼마나 나스닥과 같은 지수의 붕괴가 들이닥쳤는지와 같은 일화는 일일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버블이 늘 그러하듯 그것이 터졌을 때는 지진이 나서 땅이 폭삭 가라앉은 것처럼, 해일이 나서 흔적도 없이 쓸어가는 것처럼 처참한 광경을 목도하여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이 보다 조금 늦은 90년대 말, 이 닷컴 버블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IT 버블'이라는 파고가 닥쳤습니다. IT와 벤처기업이 결합된 이 불기둥은 닷컴 버블과 마찬가지로 IT 붐을 타고 누구도 쉽게 끌 수 없는 산불처럼 끝없이 불타올랐습니다.
일일이 언급하진 않겠지만 마찬가지로 이 'IT 버블'도 다시없을 갖가지 신기록을 양산한 체 결국 한순간 '펑'하고 터지고 말았지요. 어렴풋이 기억하기로는 이 붕괴의 광경도 꽤 처참하였습니다. 아직 코인 같은 극치의 상품이 시장에 없었을 때이고, 하루의 불꽃폭이 더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곳으로 비상한 후 선로가 끊어진듯한 롤러코스트의 추락은 불꽃놀이에서의 화려한 폭죽의 사그라듬 만큼 빨랐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ChatGPT로 대표되는 AI 혁명이 기대되며 시장의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듯합니다. 마치 제2의 닷컴 혁명을 기대하게 하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의 2차 전지 혁명은 중심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제2의 IT 혁명이라 충분히 부를 만합니다.
AI나 2차 전지 모두 산업을 혁명적으로 바꿀 전환점이자 잃어버린 성장 동력이 되리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토록 열광하며 뛰어든다 하여도 무리가 아니지요. 그러나 '혁명'이라고 불리는 것에는 늘 대가가 따랐습니다. 특히 경제라는 분야에서의 '혁명'의 대가는 늘 '버블'이라는 이면의 측면이 있어왔고 그것은 부글부글 계속 커지다 언젠가는 '탁'하고 터져서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폭탄 같은 존재였습니다.
너도나도 모두가 드디어 2차 전지에 대하여 '고(Go)'를 외치기 시작했네요. 이제는 '노빠구(No back)' 물러서면 바보가 되는 게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터질 때 터지더라도 나만 아니면 돼!, 폭탄 돌리기 게임만큼 짜릿한 것도 없지요.
여기에도 이제는 버블이란 낡은 이름대신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마침 지구 온난화로 폭염의 기세와 산불마저 지구촌 전체를 덮치고 있으니 불꽃놀이의 '폭죽'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찬란하게 빛났다 홀연히 사그라드는 화려한 축포이지요.
그러나 폭염으로 인해 더워 죽을 것 같은 이 여름도 지나면 다시 얼어 죽을 것 같은 차가운 겨울이 오기 마련이지요. 폭죽은 아름답게 상상했던 것보다 더 높이 솟았다가 곧 사그라들게 될 것입니다. 버핏이 말했던 것처럼 썰물이 빠지고 나면 누가 여태껏 벌거벗고 헤엄쳐 왔는지 비로소 알게 되겠지요. 그래도 해변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화려한 불꽃을 보고 수영을 즐기는 것은 신나는 일이지요. 다만 수영복 없이 벌거벗고 있어 창피를 당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안류 파도에 휩쓸려 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돔황챠, 런(RUN) 스스로만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진정한 각자도생의 시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