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ile Aug 06. 2023

우산! 365일 휴대해야 하는 최소한의 검

폭우, 폭염  폭력, 곰, 멧돼지로 부터 보호하는

숲이니 산에서 곰이나 멧돼지를 만났을 때 대처법으로 우산을 펼쳐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펼쳐진 우산을 덩치 큰 동물이나 위협적인 장애물로 인식하여 곰이나 멧돼지가 도망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곰이나 멧돼지가 아니라 이제 사람을 만났을 때에도 우산을 펼쳐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고 묻지마 살인 예고가 뒤따르자 안타까움과 혼란과 분노와 함께 드는 생각이 '아 이제부터 우산을 항상 챙겨 가지고 다녀야겠다'라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위에서는 벌써 삼단봉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는 인증이 보이기도 했고, 방검복 주가가 폭등을 하였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과하게 보였지요. 대신 '신용으로는 우산 만한 것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단봉 같은 삼단우산 말고 누르면 '확'하고 펼쳐지는 긴 자동 장우산으로 말이지요.

장우산은 길이가 길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공격에도 우선 막아가며 맞설 수 있을 것입니다. 군대에서 총검술도 익힌 것은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일단 긴 무엇으로라도 총검술 흉내라도 내며 공격을 막아보고 봐야겠죠. 반대로 반격도 가능할 것입니다. 우산 끝은 제법 뾰족하거든요. 게다가 이 장우산이 자동우산일 경우에는 갑자기 펼치기에도 용이하고 시야를 가려 잠시 시간을 벌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곰이나 멧돼지의 습격으로부터도 유효한 만큼 짐승처럼 달려드는 인간의 공격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우산을 호신용으로 삼을 생각을 하니 영화 '킹스맨' 시리즈가 생각납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고 하면서 콜린 퍼스가 우산으로 악당들에게 '참교육'을 시켜줬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비가 자주 내리는 영국에서 신사의 소품으로 멋들어지게 들고 다니다가 위기 시에는 펼쳐 방탄막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총알이 발사되는 공격용으로까지 두루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킹스맨이 아니므로 가지고 있는 우산에는 방탄이나 총기의 기능까진 없지만 좀비와 같은 인간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한편 우산은 비가 오는 날 뿐만 아니라 이제 화창한 날에도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를 막는 것이란 우산의 역할을 넘어서 뜨거운 햇볕을 막는 용도로 더욱 쓰이게 될 것이니까요. 물론 이미 양산있긴 하지만 우산만큼 필수적이지는 않는데다 남자들은 잘 쓰지 지요. 하긴 서양에서는 우산도 잘 쓰지 않더군요. 그런데 우산이 양산이 된다고요? 남녀노소 누구나 쓰게 된다고요?

하지만 지구 온난화와 폭염은 그런 눈치 볼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산으로 햇볕을 가려야 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 필수가 될 것이니까요. 이제는 당당히 우산을 펼쳐 들어 자외선과 폭염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켜야겠지요. 센척해서 버틸 수 있은 햇볕이 더 이상 아니니까요. 왕이나 행차 때 던 양산 이제 누구나 쓸 수 있은 시대이니 어찌 한여름에 우산 쓰기를 주저한단 말입니까?

그러므로 비가 오나 햇볕이 뜨나 이제 우산 가지고 다니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특히 호신용으로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간편하게 챙길 수 있는 필수품이지요. 알고 보면 폭풍우나, 폭염이나, 폭력으로 부터 '방어를 위해서'라는 점에서 모두 호신용입니다. 물폭탄과 폭염방사기와 묻지마 살인 예고 혼돈의 시대에 365일 휴대하여야 할 최소한의 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총기는 허용되지 않았으니 삼단봉, 방검복은 어러워도 우산대 하나에라도 몸을 맡기고 버텨야하지 않겠습니까?

'킹스맨'의 우산처럼 전기 충격기가 달린, 스프레이가 뿌려지는, 경보가 울리는 최첨단 우산도 등장하겠지요. 이 아이디어 좀 사가서 만들어 주면 안 될까요? 각자도생의 시대라서 이 한 몸 스스로 지키겠다고 우산을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 프지만은 그래도 우산이라는 다용도의 물건이 이미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왕지사 때깔 곱고, 긴, 잘 펴지는 자동 우산 하나 장검처럼 들고 밖을 나서렵니다. 그러면 갑자기 비가 와도 햇볕이 뜨거워도, 곰이멧돼지가 나타나도 끄떡없을 것 같습니다. 그를 후세에 '우산검법"의 창시자라 불렀다지요. 초록 대나무 우산으로도 총탄을 막아내고, 칼날을 끊어버리고, 바람을 일으켜우산을 잡고 하늘을 유유히 날아갔다는 그 전설의 '우산거사' 들어보셨겠지요? 점점 힘들어지는 시대 우산 꼭 챙겨서 들고나가실까요? 지친  의지하는 지팡이로도 좋을 거예요. 이렇게 우산에 기대어 하루를 또 살아갑니다. 정작 비치 파라솔은 파라다이스는 어디에?...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에 글을 쓰면 $$$이 쏟아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