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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Dec 17. 2024

마담 맥베스

feat 셰익스피어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최근 ‘한국인들은 비상계엄의 이유로 대통령의 레이디 맥베스를 지목한다’라는 기사를 냈다고 하더군요. 과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나라답게 4대 비극 중 하나를 인용해 기사를 쓴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맥베스'가 무슨 내용이었죠? 생각이 날듯, . 그래서 적어보기로 합니다. 과연 '레이디 맥베스'어떤 역할을 하였기에 비교 대상이 되었을까요?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왕족이자 용맹한 장군으로, 어느 날 전쟁터에서 반란군을 진압하며 이름을 떨치고 돌아오다가 뱅코라는 친구와 함께 밤중 광야에서 마녀들을 만나 다음과 같이 두 개의 예언을 듣게 되지요.

1. 맥베스 너 왕이 될 상이다.


2. 친구인 뱅코의 아들도 왕이 될 것이다.


첫째는 맥베스 자신이 코더의 영주를 거쳐 장차 왕이 될 것이다.

둘째는 친구인 뱅코의 자손도 언젠가는 왕이 될 것이다.


예언이었습니다. 맥베스와 뱅코는 처음에는 이 말을 믿지 않았으나, 던컨 왕은 전공을 세운 맥베스에게 마녀가 예언했던 것처럼 코더 영주의 작위를 하사하지요.

한껏 고무된 맥베스는 자신의 성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부인 '마담 맥베스'에게 털어놓습니다.


마담 맥베스


마담 맥베스

야심만만했던 마담 맥베스는 맥베스에게 왕을 죽이도록 회유하고, 결국 예언에 홀려버린 맥베스는 자신의 성에 머물며 잠에든 던컨 왕을 칼로 난도질해서 살해합니다. 그리고 그 죄를 술 취한 경비병들에게 뒤집어 씌워 그들 또한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지요. 이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 던컨 왕의 아들들은 스코틀랜드에서 도망치고, 이후 맥베스는 과연 예언대로 스코틀랜드의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맥베스 부부와 더불어 유일하게 마녀의 예언을 들었던 뱅코는 왕위에 오른 맥베스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그러나 맥베스는 뱅코의 아들이 장차 왕이 될 것이라는 두 번째 예언을 두려워한 나머지 암살자를 보내 그와 그 어린 아들인 플리언스를 죽이려 시도합니다. 이때 뱅코는 살해당했으나 그 아들은 살아남아 도주하지요. 마침 귀족들과 파티를 즐기던 맥베스는 자객에게서 이 소식을 듣고 불안감에 휩싸인나머지, 뱅코의 유령을 보고 놀라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대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맥베스가 갑자기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질러대는 것으로 보여 모두가 놀라지요. '마담 맥베스'는 망쳐진 파티 수습해보려고 했으나, 결국  파티는 이렇끝이 나고 맙니다.

불안해진 맥베스는 다시 마녀들을 찾아가 보너스 세 개의 예언을 더 듣게 됩니다.


3. 맥더프를 경계하라.


4. 숲이 쳐들어오지 않는 한 맥베스는 승리한다


5. 여인이 낳은 자는 맥베스를 해치지 못한다.


셋째 파이프의 영주 맥더프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넷째 숲이 던시네인을 넘어 쳐들어오지 않는 한 맥베스는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여인이 낳은 자는 맥베스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맥베스는 세 번째 예언인 맥더프를 경계하기 위해 우선 맥더프의 남아있던 아내와 아들을 비롯한 모든 일가를 몰살시킵다. 피를 뒤집어쓴 맥베스는 더욱 왕위에 집착하며 환영을 보는 등 광기에 사로잡혀가지요. 이에 '마담 맥베스'도 그동안 공모한 죗값에 대한 공포로 몽유병에 시달리다가 미쳐서 죽게 됩니다.

마침내 도망쳤던 던컨 왕의 아들 맬컴 왕자가 잉글랜드의 지원에 힘입어 스코틀랜드에 돌아오고, 맥베스의 잔혹한 통치에 불만을 품었던 귀족들도 그에 호응하여 반란이 일어납니다. 선두에는 세 번째 예언처럼 맥베스에게 일가를 몰살당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맥더프가 있었지요.

맥베스는 나머지 보너스 예언을 믿고 자신만만해했지요. 특히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예언은 결코 일어나거나 자신이 패할 수 없는 절대적 예언이었습니다. 그러나 맬컴의 군대가 나뭇가지를 위장으로 사용하고 쳐들어 오 '숲이 던시네인을 넘어 쳐들어오고 있으며 네 번째 예언이 실현되었다'라며 두려워합니다.


 번째 예언마저 맞아떨어지자 맥베스는 스스로 전장에 나서며, '여인이 낳은 자는 맥베스를 결코 해치지 못할 것이다'라며 맹렬하게 맞서 싸우고 상대방쓰러뜨립니다. 맥베스는 마침내 맥더프와 마주하게 , 그와는 싸우고 싶지 않다며 달아나려 하지요. 이에 맥더프가 겁쟁이라고 힐난하자 맥베스는 돌아서서 "나는 여인이 낳은 자에게는 쓰러지지 않는다. 넌 사내가 낳기라도 하였냐?"호기를 부립니다. 그러나 맥더프는 예언 따위에 의지했던 맥베스를 비웃으면서, "나는 태어나기도 전에 어머니 배를 가르고 나온 몸이다"라받아치며 달려들지요.

이처럼 다섯 번째 예언마저 맞아떨어지자 맥베스는 절망에 빠져 이제 처절한 혈투를 벌이지만 결국 맥더프의 칼에 목이 잘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요. 맬컴이 새로운 스코틀랜드의 왕으로서 입성하는 가운데, 창 끝에 매달린 맥베스의 목이 조리돌림당하며 구경거리가 되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이 정도면 영국은 정확히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 누구누구를 경계해야 한다는 점괴, 거의 경천동지 하지 않으면 잡혀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무속의 힘이 그런 것이지요. 그러나 결국은 그놈의 무속 때문에 이 사단이 생겼습니다. '마담 맥베스'가 누굴 죽이려피의 시나리오는 예언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거든요.


작금 무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가 이 땅에서 실시간 전세계에 상영되고 있는것. 실화인가요!


때마침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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