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가 드디어 상장되었습니다. '브런치 관찰자 시점의 밀리의 서재 상장'에 대해서는 위와 같이 한번 이야기하였었지요. 오늘은 공모 청약을 마치고 드디어 주식시장에 데뷔하는 날입니다. 아이돌 데뷔도 아닌데 살짝 설레었습니다. 단 1주 주식을 갖고 말이죠.
밀리의 서재는 강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더 말이죠.
공모가 2만3천원도 싸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시초가는 4만원도 힘들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만1천1백원에서 시작하였지요. 그렇게 이전 글에서 말한데로 시초가에 밀리의 서재 단 1주를 보내주었습니다. 그것이 설마 최저가가 될 줄 몰랐는데쭉쭉 오르더니 5만7천6백원 까지 상승하더군요. 앉아서 1만6천5백원이라는 차액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브런치도 아닌데 다 밀리의 서재를넘 띄엄띄엄 보았던 불찰이었습니다.
고점보다는 내렸지만 지금도 공모가의 두배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시가 총액은 무려 4천억원에 이르고있습니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도서 플랫폼의 자본시장 데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책과 아이돌은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이만하면 북클럽계의 아이돌 탄생이랄까요. 아니 대형 기획사의 탄생 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돌 작가를 발굴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밀리의 서재는 브런치를 약 올리며 저 멀리 뛰어가고 있는 듯보입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상당부분 출간 플랫폼 및 출간사업 확대에 투자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출간은 먼 남의 일 같아 보이긴 하고, 꼴랑 한주 받은 주식은 냅따 팔아먹었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라면 글을 쓰고 출간에 이를 수 있는 플랫폼이 확장되고 자본시장에 까지 성공적으로 상장되어 거래될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더 글쓰기도 쉬워지고 출간의 절차도 편리해질 테니까요. 그래서 브런치에서도 욕심을 낼 일이겠지요.돈이 된 것을 직접 목도하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기반은 바로 책들과 작가들이라 할 수 있지요.
"작가들을 몰라보고 홀대한 브런치 보고 있느뇨? 있을 때 잘 해라잉 안 그러면 엉아 이직한다잉!"
그래도 이번 밀리의 서재 공모주 투자로 소소한 금액을 남겼으니 커피를 한잔 해야겠습니다. 책도 한권 사고요. "고점에 잘 팔았더라면 그랬을 수 있을텐데 이거 모자랄 거 같은데요?"
그러나 일단의 수익 보다는 도서와 출판 플랫폼의 확대가 가지는 의미가 더 클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글쓰기의 플랫폼도 더욱 확대될 수 있겠지요. 언제가 저 안에책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킬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밀리의 서재 씨 여기 아이돌 하나 키워 보겠슈?좀 나이가 많은 아이돌이긴 하다마는 나중에 몰라본거 후회하지 말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