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엘리베이터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 커플
feat 오백원 짜리 X마트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
그녀도 이마트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을
그남도 이마트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을
둘다 똑같이 들었다
순간 둘은 깔맞춤 커플 쇼핑백을 든 것 같아
엘리베이터 안에서 환하게 웃으며
커플이 되기로 했다
그러나 내리는 층이 다른 것을 보고
둘이 곧 헤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같은 이마트 부직포 대여용 쇼핑백을 들었다고
둘이 커플 쇼핑백을 든 것이라 기대한 것은
순전히 나의 착각이었다
둘다 헤어지겠다는 인사 한마디 없이
엘리베이터 다른 층에서 내린 것을 보면
환하게 웃은 것도
커플이 되기로 한 것도
순전히 나의 바람이었다
찰나 엘리베이터 이마트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
깔맞춤 커플이었다가
찰나 인사 한마디 없이 다른 층에서
헤어졌다고 슬퍼하지 마라
이마트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은 반납도 되나니
사랑의 착각은 반납하고 오백원을 바라라
* 이 시는 이마트에서 어떠한 응원의 후원금도 받지 않았으며 광고를 유도할 목적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