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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의 따뜻한 말

by Emile

안다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로는

뜨거운 사랑의 몸짓으로도

글과 시를 다 태워 불을 지핀다 해도

차갑디차가운 이 밤을 조금도 데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춥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니

날씨마저 미쳐버려서

여름 다음 가을 없이 겨울이 와 버리고

넓디넓은 이 밤은 조금도 봄이 오지 않을 것처럼 춥다


속삭였다

양말을 벗어 버리고

자유로운 발 춤을 쓱쓱 쓰다보면

위로의 말 사랑의 몸짓 다 타버린 글과 시로

어둡디어두운 이 밤 조금도 밝힐 수 없어도

아침은 어차피 올 것이라고

차가운 바람이 따뜻이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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