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로는
뜨거운 사랑의 몸짓으로도
글과 시를 다 태워 불을 지핀다 해도
차갑디차가운 이 밤을 조금도 데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춥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니
날씨마저 미쳐버려서
여름 다음 가을 없이 겨울이 와 버리고
넓디넓은 이 밤은 조금도 봄이 오지 않을 것처럼 춥다
속삭였다
양말을 벗어 버리고
자유로운 발 춤을 쓱쓱 쓰다보면
위로의 말 사랑의 몸짓 다 타버린 글과 시로
어둡디어두운 이 밤 조금도 밝힐 수 없어도
아침은 어차피 올 것이라고
차가운 바람이 따뜻이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