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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FOMO) 사피엔스

feat 비트코인, 엔비디아, 금

by Emile
포모(FOMO) 사피엔스


한 연구에 따르면 현생 인류를 '포모(FOMO) 사피엔스(sapiens)라는 새로운 인류의 종으로 정의하고, 부러움, 시기, 소외, 고립감을 내포한 포모(FOMO)라는 감정이 개인의 행동 양식의 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연구는 현생 인류의 종이 '포모 사피엔스' 즉 '부러워하는 사람'으로 완전히 진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지요. 과연 진화 학계의 정설을 벋어나는 이 파격적인 주장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아직은 생소한 브런치라는 매체의 Emile이라는 내 맘대로 작가의 이야기 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포모(FOMO)


포모(FOMO)는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으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영문 'Fear Of Missing Out'의 '포모(FOMO)'와 병적 증상인 '증후군(Syndrome)'이 조합된 용어입니다.

FOMO의 생산자

어디선가 멋지고 흥미로운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을 것인데 나만 소외되어 있는 듯한 불안감이며 한때는 주로 소셜미디어(주로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에 의하여 자주 유유발되었지요. 소셜미디어는 '소통'이라는 명목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자신을 자랑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고 이와 동시에 타인을 뒤처지고 소외되는 듯한 기분을 빠지게 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그 안에는 바로 포모(FOMO)라는 화학반응이 도사리고 있다 할 수 있지요.


이러한 포모(FOMO)에 힘입어 인류는 드디어 진화의 정점인 4세대 사피엔스, 즉 포모(FOMO) 사피엔스에 이르게 됩니다. 기술혁명뿐 아니라 자본주의의 욕망이 완벽하게 결합된 최첨단 인류 종의 진화 결과지요.

그때 살걸 비트코인

포모(FOMO)의 대상은 한때 소셜미디어의 자랑질에 불과한 한계적 특성으로 치부되었지만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라는 실체적 현상을 만나며 자본주의와 성공적으로 결합합니다. 즉 소셜미디어를 보고 부러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너도 할 수 있다"라고 유혹하지요. "단순히 지금 가진 모든 것을 털어 가상화폐 같은 것을 사기만 한다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이지요. 뭐 제대로 안되면 그냥 다음생을 살면 된다고요.

AI칩을 만드는 엔비디아가 증시의 메시아라는 사실은 우연?

가상화폐 말고도 이러한 포모(FOMO)는 이전에도 여러 번 존재하며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이 대표적 포모사피엔스의 목적물이었지요. 건물주는 신과 동급의 갓물주라고 불렸으며 아파트 한채만 어쩌다 소유해도 신까지는 아니지만 신 옆의 천사장이 된 기분으로 날 수 있을 것도 같았지요. 그러다 테슬라나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주식이 그 자리를 꿰찼고 열혈 테슬라의 신도는 테슬람으로 그 반열을 같이했습니다. 그러더니 메시아 엔비디아가 강림해 전 세계 증시를 구원할 듯 보입니다. 과거의 황제, 금도 레알 금 값을 다시 하고 있는 듯 보이네요.

의대 가는 이유는 낭만닥터?

직업의 세계에서도 포모(FOMO)는 진화와 성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대기업 직원이 갓생일 것 같았지만 야근에 몸을 불사르다 재가 되더니, 영생을 누리는 불사불멸 공무원이 최고라고 서로 공무원과 결혼하겠다고 했었지요. 그러나 복지부동 철밥통도 좋지만 이러다 철밥에 이 다 나가겠다며 그 좋은 공무원을 그만두더니, 그 대신 잘리지도 않고 휴가방학 있는 꿀교사가 최고라고 범접의 신붓감이라고 치켜세우더니, 아뿔싸 부모 학생 일심동체 갑질 최악의 전쟁터로 피난 가기에 바쁘게 되고 말았지요. 이제는 생명도 살리고 돈도 살리고 의사만이 살길,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신화고 뭐고 돈을 물먹듯 번다는 꿀 먹는 하마 의대로 드림이 바뀌더니, 꿀 아니 피는 그만 빨라며 2천 명 증원 철퇴를 내려 아수라가 된 듯 보이네요. 그 와중에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고 법질서에 예외인 꿀 검사판사도 곧 완전히 새가 되어 떨어질 날이 머지않으니 곧 끝물인 듯 보이지요. 이렇게 꿀벌이 되어 꿀 빨기 힘들다니까요. 다 포모(FOMO) 때문이지요.

노스페이스를 입어도 차은우가 될수없다

포모(FOMO) 사피엔스의 특징은 대량 생산된 로봇처럼 몰 개성과 비 자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나만 없어 노스페이스처럼 일찍이 남들 하는 것, 남들 입는 것, 남들 먹는 것, 다 따라 하고자 하지요. 그때 노스페이스 대신 사우페이스, 이스트페이스, 웨스트페이스를 창작해 만들어 입고 팔았더라면 훨씬 더 인스타에서 두드러져 보였을 텐데 왜 북쪽만 그리 고집했는지 포모(FOMO)의 용기 없음을 탓해야지요.

유기냥이냐 자유냥이냐?

포모(FOMO) 사피엔스는 단적으로 말하면 나도 있어 강아지, 나만 없어 고양이입니다. 강아지도 고양이도 너무 귀엽긴 하지만 그렇다고 키울 준비도 마음의 준비도 없으면서 포모(FOMO) 부러움에 덜컥 강아지와 고양이를 사들고 오면 곤란하지요. 심지어 그러다 몰래 유기까지 가나니 이 어찌 사피엔스 답지 못한 동물보다 못한 짓이란 말입니까. 포모(FOMO)가 이렇게 못할 짓이 되기도 하지요.

수익 비용 대응의 원칙은 회계학 이었던 기억이?

글쓰기에도 포모(FOMO)가 존재합니다. 많이 존재합니다. 글은 몇 개 쓰지도 않고 구독자를 잔뜩 늘리고 싶은 마음이 그렇습니다. 구독자가 많은 작가가 부럽고 라이킷이 적으면 소외된 것 같은 느낌이지요. 매일의 조회수에 연연하고 응원 천금이 쏟아지길 바라고 글 쓰기보다는 스피드 있게 출간 작가의 명함을 파고 싶어 하지요. 브런치도 마찬가지로 포모(FOMO)를 적절하게 이용해 자랑감과 소외감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들지요.


포모(FOMO)는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라고 경쟁을 부추겨 동기 부여를 일으키는 다소 바람직한 면도 있지만 그 구조는 보통 피라미드를 따르고 있어 언제나 그 맨 밑에 놓이는 다수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이 자칫 다단계 피라미드로 바뀔 경우 이 피라미드에 늦게 합류하여 오르면 오를수록 오히려 바닥에 깔려 죽기 딱 좋은 구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포모(FOMO)는 사실상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제로섬 게임의 희생양을 동반하는 불공정 시스템이고 진화된 사회 구조는 이미 그것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는지도 모릅니다.

오르는게 능사가 아닐수도

포모(FOMO) 사피엔스들은 누가 "비트코인로 백배를 먹었어", "엔비디아로 열 배를 벌었어", "금값이 두 배가 되었어" 그래서 "레알 부자가 되었어"에 한편으로 열광하고 한편으로는 부러워하고, 또 한편으로는 소외되어 침울해합니다. "구독자가 몇만이 되었어", "좋아요가 몇천을 찍었어", "응원이 몇백이야" "이번에 또 책을 내었어"라는 소리에 포모(FOMO)가 발동되 신경이 곤두서지요.


그러나 미래 예언서에 따르면 포모(FOMO) 사피엔스들은 AI(인공지능)에 의해 다 멸종되고 맙니다. 열심히 피라미드 산을 올랐지만 그 피라미드의 정점은 없고 정작 세상은 피라미드 산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평지도 있고, 움푹 파인 강도 있어서라고 하지요. 산이 강이 되고 평지가 되고 다시 산이 되는 것이라서 그렇다지요. 포모(FOMO) 사피엔스는 AI(인공지능)가 원하는 인류의 종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그들은 포모(FOMO)가 아닌 진정한 호모(HOMO)를 찾고 있었지요. 가장 인간다운, 길들여지지 않은 원래의 인간 호모(HOMO) 만이 AI(인공지능) 보다 더 멀리 바라보고 더 크게 상상하고 피라미드 산을 오르길 거부하고 들과 바다로 뛰어들었기 때문이었다지요.


이 연구 결과는 다 저 Emile의 의 포모(FOMO)를 바탕으로 한 완벽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 나만 없어 비트코인, 엔비디아, 금 때문에 그렇습니다. 포모(FOMO) 사피엔스의 욕망을 제어 하고 호모(HOMO) 사피엔스로 남기에는 그나마 글쓰기가 가장 효과 빠른 해독제이지요. 오늘도 포모(FOMO)의 유혹에 바람에 이는 매그니티센트7에도 나는 괴로워할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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