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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Apr 29. 2024

재벌과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feat 눈물의 여왕

솔직히 이 드라마를 보면서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여주(김지원)가 3개월 시한부라고 해도 남주(김수현)가 차에 들이 받혀 죽는 해도 전혀, 절대, 네버(Never), 네이버(Naver) 말이지요.

왜냐하면 "재벌과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오랜 격언, 아니 잊기 쉬운 진리에 의해 그랬습니다.


재벌과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아주 교묘하게 재벌을 걱정하게 만드는 의도가 불순한 드라마라서 그렇습니다. 게다가 "비주얼 만능주의"는 그 마성의 페이스 피싱에 빠져들기 딱 십상이지요. 빛나는 여주(김지원)의 얼굴로 드라마 시간 내내 가스라이팅을 시전 하는 데다가 남주(김수현)의 어수룩한 잘생김도 마찬가지지요.


지금 자신이 "Queens가"의 여왕과 부마라고 착각에 빠져들어 재발과 연예인을 걱정하고 있다면 "레드썬" 당장 정신을 차려야 할 일이지요. 모든 잘못과 변덕이 죽 끓는 듯한 네 가지 없음을 미모로 커버해 버리는 여주의 페이스 피싱에 넘어가고 있다면 당신은 송금 버튼을 이미 누른 셈이지요. 그런 여주 옆에 역시 미모라면 둘째 가기 서러워할 남주의 눈물의 헌신에 도취되어 있다면 당신은 페이스 피싱의 일당에게 돈뿐만 아니라 마음 까지도 내어준 셈이라니까욧!


페이스 피싱을 조심하라


그래서 이 Queens 가의 차기 퀸인 여주는 본능적으로 재벌에게 충성을 다할 남편감을 고르게 되고 남주는 이를 충실히 이행하게 되는 것이 이 드라마의 단순한 주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송금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남주가 충성을 말한다 해재벌의 죽 끓는 의심을 피하기는 어려운 법! "대신 총 맞을 결심" 정도는 갖추어야 재벌의 직원, 아니 사위가 될 수 있자격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지요. 형님 대신 칼빵을 맞고 조직의 넘버투가 되는 것처럼 회장님 대신 빵을 맞고 바로 재벌의 넘버투가 되는 상상은  한 번쯤 우스게 소리로 이야기하던 로망 아니었겠습니까?

남주(김수현)

이 드라마에게는 언뜻 숨겨둔 교훈도 있는데 이 재벌은 모든 재산을 잃고 나면 잠시 깨우침의 시간을 갖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역시 재벌은 돈이 없어져야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자각하게 되는 법이지요. 그래서 재벌에게 돈줄은 목숨줄과 같은 것입니다. 연예인에게는 인기를 잃고 정신을 차리는 것과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문제는 그 잃었던 재물, 돈을 찾으면 재벌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개구리는 올챙이 적 기억을 회복하은 것은 돈이 없을 때 부득불 아주 잠시, 개구리는 이내 곧 돈이 다시 보이면 눈앞의 먹이를 본능대로 꿀꺽 삼켜 버리지요.


그런 면에서 여주의 기억을 포맷해 버리는 스토리는 극약처방에 가깝습니다. 재벌을 다시 개구리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못된 성격과 죽 끓는 네 가지 없게 행동했던 본성을 영원히 포맷해 버리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드라마는 흡사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주의 기억을 포맷해서 백지에서 시작하는 무리수로 착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아뿔싸 남주는 눈치 없이 여주의 빼앗긴 재산을 몽땅 되찾아 주었네요. 돈이 다시 생긴 여주는 점점 더 예전 모습을 회복해 기억의 포맷 전 원래의 처음 모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총빵을 대신 맞은 것도 어느덧 잊혀 넘버투라 생각했던 남주는 형님으로부터 결국 작업을 당하게 아니 이혼을 당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이 드라마 스토리는 어차피 이혼, 재벌과 연예인 걱정 할 일이 아니었던 것이었지요.


한편 여왕에게 반란을 꿈꾸었던 재준이는 결국 재벌 반란죄로 총살형에 처해져버린 살벌한 응징의 결말이 무시무시했습니다. 왕정을 부정한 노예의 반란의 끝은 이처럼 비참하다는, 여왕님을 넘볼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을 은연중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눈빛은 재준이가 아직 살아있어 이 드라마를 페이스 피싱에 쉽게 빠지지 않게 했던 요소였네요. 


이래도 칼빵 아이 총빵 맞을 결심 하실렵니까?아무리 재벌과 연예인리 좋아도 재벌과 연예인 걱정은 그만, 대신 칼빵 총빵 맞을 걸심도 그만. 당신은 그 보다 소중하니까욧!

재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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