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블라썸 모먼트
딥시크?
딥시크?
갑자기 어디선가 들어봤을 듯한 화두입니다. 자 퀴즈입니다. 딥시크의 뜻은 무엇일까요?
1. 저 아이 매우(deep) 시크(chic)한게 사귀고 싶다는 뜻이다.
2. 나 엄청(deep) 아파서(sick) 일이고 뭐고 집에 가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3. 깊게(deep) 내란의 공범을 모조리 찾아내어(seek) 잡아들이고 싶다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1번이 마음에 듭니다만...
딥시크(Deepseek)는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가 만든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의 AI모델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첨단 AI에 육박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놀라운 점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이를 만드는데 훨씬 더 저렴한 비용이 들었다는 점이지요. 같은 오픈소스 모델인 '메타'가 사용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면 가능해서, "메타 임원 한 명의 연봉으로 딥시크를 만들었다"라는 자조적인 말이 돌기도 할 정도였으니까요.
스푸트니트 모먼트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인 '마크 안드레센'은 “딥시크는 AI의 스푸트니트 모먼트(Sputnik Moment)다"라고 평했습니다. 그럼 또 '스푸트니트 모먼트'는 무엇이냐?"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지요. 이는 구 소련이 미국보다 스푸트니크 위성을 먼저 발사하면서 미국이 소련에 비해 우주 기술이 뒤처져 있음을 각성한 것처럼 중국의 딥시크가 미국의 AI개발이 중국에게 따라 잡혔을 뿐만 아니라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음을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딥시크 쇼크에 미국 주식이 AI버블을 겪고 있다며 엔비디아 같은 기업의 주식이 급락하기도 했지요. 국내에서는 연관 기업인 SK하이닉스가 같은 현상을 겪었습니다.
딥시크는 챗GPT처럼 앱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한때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앱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7위에 오른 바 있다지요.
그런데 실상은 AI가 어떻고, 챗GPT가 어떻고, 더 싸게가 어떻고, 엔비디아가 어떻고, 하이닉스가 어떻고, 그래서 어떻냐는 말이지요. 싸게 만들 수 있다는데 그게 뭐가 중요하냐는 말입니다. 어차피 AI도 챗GPT도 문과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누나는 내 여자가 아니니까"라고, "난 이과가 아니니까"라고 노래를 부르지요.
문과에게는 딥 시크는 그저 매우 시크하거나 엄청 아파 보이는 뜻 같거든요.
그러나 아무튼 싸게 혁신을, 또는 혁신으로 싸게 목적을 이룰 수 있다 하니 매우 희망적으로 들리긴 합니다. 결국 인간에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하지요. 이는 부자 기업만 그 비싸다는 엔비디아 칩을 사다 AI에게 초고액 개인 과외를 시킬 수 있었는데, 저렴한 비용으로도 AI를 학습할 수 있는 학원을 만들어 낸 것과 같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너도 돈 없어도 만들 수 있어 챗GPT"인 것이지요.
딥 라이팅
이는 한편으로는 문과에게는 혁신만 있으면 "너도 노벨 문학상도 탈 수 있어"라는 환청의 목소리처럼 울립니다. 값비싼 문학의 교육을 꼭 받지 않아도, 엄청난 서재와 책이 꼭 있지 않아도, 거창한 문예공모에서 꼭 수상하지 않아도, 당장은 값싼 글들 같아 보이지만 차곡차곡 글을 모아서 혁신을 이루면 노벨문학상 작품에 못지않은 책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지요. 인간의 혁신은 절망 가운데 피어난 한 떨기 꽃과 같이라 말하고 있는 것처럼 문과에게는 들렸습니다. 비록 환각이나 예언 같은 허무맹랑 공상과학 소설 같다 할지라도요.
그래서 이를 딥(Deep) 라이팅(writing)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훨씬 더 저렴한 글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노벨문학상급 글의 효과를 내는 깊은 글쓰기지요. 그리고 그 혁신의 글쓰기를 통해 만든 HI(인간 지능) 스타트업 모델을 딥(Deep) 꽃(flower)라고 명명하는 것이지요. 좋은 것은 다 때려 박았습니다. 이제 언젠가 꽃이 활짝 필 블라썸 모먼트(blossom Moment)의 순간만 기대하며 글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