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 쓰고 돌아와 다시 쓰는 시
feat 바람
별 낚으러
혹은 시 낚으러
산책 나간다
반짝이는 것 아니라도
설레이는 것 아니라도
낚겠지 생각 이라도
뛰겠지 심장 이라면
그렇게 반만 쓰고는
산책 나간다
나머지 반은
낚은 것을 보고 써야지
낚았을까 무엇 이라도?
어쩌려나 빈손 이라면?
바람을 낚았다
세찬 바람 영혼 깨끗 털리고
차디찬 바람 걱정 훨훨 날리고
바람 불어넣는 당찬 용기 얻었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았으니
다시 날리 날개를 펴고
바람을 낚은게 아니고
바람에 낚였나봐
바람에 등 떠밀려
어디든 가리
별 낚으러
혹은 시 낚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