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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어졌다, 문득 나 소풍이

feat 보물찾기

by Emile

가고 싶어졌다, 문득 나 소풍이

어릴적 1년에 딱 한번이던 소풍

가는 날이면 꼭 비가 오던 소풍

그래도 김밥은 남아 있었던 소풍


가고 싶어졌다, 문득 나 소풍이

이제는 매일 갈 수도 있을만큼

늙었는데 1년에 딱 한번도 갈까말까 소풍

김밥은 천국 비스무리 한 곳에서 사거나

샌드위치로 다방 비스무리 한 곳에서 대신해도 되겠고

날 저렇게 밝으니 비올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서둘러라 마침 5월의 막지막날이니,

봄날 바람이 지나면 소풍이라 부르지 아닐지니

서둘러라 마침 점심시간 지나기 전이니,

김밥 비스무리 한 것을 점심에 먹지 아니하면 소풍이라 부르지 아닐지니


가고 싶어졌다, 문득 나 소풍이

손수건 돌릴 생각도 술래잡을 생각도

장기자랑 할 생각도 아무도 없어 보였지만

이번엔 찾을 수만 있을 것 같았다

보물찾기 속에 숨겨진, 문득 나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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