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

고스톱

by 세나

오해였다.

복지관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더 열악한 공간이 있었다.

무슨 창고 같은 곳인데 테이블이 놓여 있다.


그곳에 보이는건 밥과 주걱, 밥그릇, 국그릇..

반찬도 시켜 먹나 보다.

근데 밥이 좀 노랗다.

기분 탓인가?

그래도 맛은 있다.


아무래도 첫날 떡국이 더 나은 것 같다.


환경이 열악하다.

내가 그동안 좋은 곳에서 일했던 걸까?

과거를 돌이켜본다.


그런데...

이분들은 왜 여기서 일을 할까?


첫 번째 이유는 알 것 같았다.

안정성. 공공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이유는…?

벌써 막히기 시작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되게 착하다.

능력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더 이해가 안 된다.


왜 이곳에 있을까…?


일이 쉬운가? 그것도 아니다.

악성 민원을 하루에 몇 개씩 처리해야 한다.


전화는 전화대로 많고,

직접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문서 작업도 많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근데 열악한 환경이 이 모든 걸 잊게 해 준다.


아마 지금 환경에 꽂혔나 보다.


갑자기 단정히 입고 출근하기 싫어졌다.


점점 말수가 줄었다.


한숨이 연달아 나왔다.


Go? - Stop?!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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