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반갑지 않은 손님

by 세나


다들 너무 바빠 보인다.

나는 일을 배워야 하는데 말이다.


서로 교육생을 받지 않으려 한다.

인사 발령에, 쌓인 일까지..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환영받지 못한 손님이라니..

서글프기도 하고

회사가 신입을 신경 안 써준다는 게

답답하기도 하다.

그래도 공공기관인데..?


결국 근무를 가장 오래 한 과장님이

나의 구세주가 되었다.

알고 보니 집도 가까운 곳에 살고 계셨다.


나이 차이는 띠동갑 이상.

날 동생처럼 대해주셨고 참 따뜻했다.

간만에 느껴보는 다정함이었다.


교육장소는 근무지 보단 여유 있는 공간이었다.

그동안 나는 누구에게 말을 걸어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언니에게 말도 걸어보았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었을 텐데 교육도 해주고 밥도 사주고 디저트까지 챙겨주셨다.

좋았다.


일은 역시 정신없다.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마음이 잡히지 않은 걸까)


사람들은 너무 좋다.

직장동료가 좋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

그런데도 퇴사를 생각하는 이유는

환경+장거리+급여


퇴근 후 밥도 차리고 육아도 해야 되는데

체력이 안된다.


새해가 밝으면서 했던 다짐이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자였는데

왜 안 되는 걸까?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쓰러졌다.

그래도 언니의 배려 덕분에 30분 일찍 퇴근했다.

그 덕에 귀여운 아기와 조금 더 놀 수 있었다.

워킹맘들은 정말 대단하다.


난 여전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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