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40분을 걸려 도착한 사무실.
교육 후 근무지로 복귀했다.
일주일째 근무 중인데도 거리가 익숙지 않다.
하루 만에 방대한 데이터를 넣으려고 하니 힘들었다
출산 후 뇌가 예전 같지 않다.
오늘은 정말 정신없이 바쁜 날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업무는 없어 보였다.
사수가 내 일을 대신하는 것 같았는데
꽤 머리가 아파 보였다.
퇴사 욕구가 치솟는 것 같았다.
슬펐다.
왜?
곧 나의 미래일 테니.
사수가 힘들어할 때마다 내 마음도 답답했다.
경력자가 정도로 힘들어하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갈까…
동갑이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일 처리가 빠르고
암기력도 좋은 인재 같았다.
옆에서 지켜볼수록 성격도 좋고 눈치도 빨라서
예쁨 받을 것 같았다.
뭔가 부러웠다.
시키는 일만 해왔던 나와는 많이 달랐다.
이곳에 와서 내가 온실 속의 화초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늘도 역시 많은 민원인들이 찾아왔다.
전화도 많았다.
그런데 정산 업무까지 해야 한다니,
도무지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다.
조용히 일만 할 때가 좋았는데…
나는 보통 이런 회사를 선호한다.
복지가 좋은 회사.
배울 게 많은 회사.
급여가 높은 회사.
이 회사는 2번에 가깝다.
사수에게 배울 점이 많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며
꼼꼼하다.
충격적인 건
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웃으며 일을 한다는 것.
힘든데 어떻게 웃을 수 있지…?
나와는 정반대인 것 같은 사람.
그래서 더 걱정이다.
나는 이 일이 맞을까..?
나이가 많아질수록
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