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야
불안한 마음이 운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비틀비틀 움직이는 바람에 다들 긴장했을 거다.
3년 만의 입사인 만큼, 3년 만의 회식이다.
그렇다. 입사 후 첫 회식.
모두 기대했겠지만
나는 회식 자리에서도 매우 어색했다.
여전히 말이 없었고 즐겁지도 않았다.
약간 미안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챙겨줬다.
아니,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나의 진짜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타지 우울증 후 지금까지 나의 진짜 모습이 나오지 않았던 걸지도.
1차에서는 고기를 먹고
2차는 노래방에 갔다.
평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더 흥미가 없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옛날 노래를 불러가며
팀장님과 과장님 등에게 맞추는 듯했다.
20대 초반의 내가 떠올랐다.
당시 나는 회사에서 잘 보이고 싶어 내 시대와 맞지 않는 노래를 불렀다. 밝은 성격도 아닌데 춤을 추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때는 나름 즐거웠다.
10년 전의 나와는 달리 관찰자로 있었다.
그저 지켜보았다. 어떤 분위기인지.
다들 즐거워 보였다.
물론, 나 빼고.
회식 장소는 집과 멀어서 대리비가 부담됐다.
그런 이유로 일부러 술을 마시지 않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리까지 불러서 집에 간다면…?
하루 일당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꼴 아닌가…?
꽁으로 일한 거잖아?!
그럴 순 없지 ‘
평소 술은 좋아하는데 마시지 않아서인지 좀 지루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먼저 집에 가도 된다고 말했다
‘엥..? 8시인데...?’
세 명, 네 명, 차례로 ‘집에 먼저 가도 된다’고 하길래
’아, 가라는 뜻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어쩌면 빨리 가는 게 낫다. 피곤했으니까.
집에 오니 몸이 너무 무거웠다.
사회생활이 이렇게 힘들었나..?
아기는 나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놀아주고 싶은데 몸에 힘이 없다.
생각해 보면 아침 일찍 일어나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무서워하는 운전을 버티며 40분간 운전대를 잡는다. 점심시간조차도 편히 쉬지 못하고.
일은 또 일대로 많다.
나의 시간이 없다.
남편과도 대화가 없어졌다.
아기와 보내는 하루도 굉장히 짧아졌다.
생각이 많아진다.
돈이 많았다면 좋았을 텐데.
역시 장거리는 무리였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