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련은 계모의 압박에 못 이겨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부잣집의 첩으로 들어가게 된다. 송련은 첫날 발 마사지를 받고 집주인과 첫날밤을 보낸다. 그날 밤 송련의 처소에는 홍등이 켜진다. 이는 이 집의 전통이었는데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부인의 처소에 홍등을 밝히는 전통이었다. 송련은 첩살이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집주인이라는 자는 여색을 탐하는 쓰레기이다. 송련을 포함해서 첩이 무려 4명이다. 거기다 첫날밤 송련에게 하는 말이 발이 편해야 남편을 잘 모실 수 있다는 등의 개소리이다. 집주인도 집주인이지만 하인도 만만치 않다. 하녀 안아는 초장부터 송련을 문전박대 했다. 거기다 셋째 부인이라는 인간은 꾀병을 부려 송련이 첫날 밤을 보내는 것을 방해한다. 원하지도 않은 첩살이를 하게 된 것도 서러운데, 집주인은 쓰레기이고, 하인은 싸가지가 없고, 셋째 부인은 얄밉다. 한 마디로 마음에 드는 것이 단 한 가지도 없다. 거기다 이 모든 것이 송련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빚어진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첩살이가 마음에 들 리가 없다.
다음 날 아침, 송련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에 따라 집안 부인들께 인사를 드린다. 이 집에는 송련 위에 3명의 부인이 있다. 정실 부인인 첫째 부인은 늙은 나머지 남편의 사랑을 못 받고 있다.(이 집의 주인 양반 인성이 얼마나 쓰레기인 지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둘째 부인은 착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해 입지가 불안정하다. 그리고 셋째 부인은 왕년에 잘나가는 연예인이었으나 지금은 첩으로 살고 있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다. 문안 인사를 드리고 식사를 하는 데 아침 반찬이 송련이 싫어하는 반찬이다. 송련은 집주인으로부터 전날 잠자리를 같이한 부인이 반찬을 고를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누가 봐도 개소리지만 이는 잠자리를 함께 할수록, 즉 홍등이 자주 켜질수록 집안에서의 힘이 그만큼 커지는 것을 의미했다.
그날 밤 송련은 발 마사지를 받고 집주인과 잠자리를 다시 같이한다. 그날 역시 셋째 부인이 꾀병을 부린다. 그러나 그날 밤은 끝까지 잠자리를 함께 갖는다. 다음 날 송련은 노랫소리를 듣는다. 셋째 부인이 부르는 노래였다. 어제만 해도 아팠던 인간이 노래를 참 잘 부른다. 안색 역시 좋다. 그런 셋째 부인이 송련은 야속하기만 하다. 잡친 기분을 뒤로하고 송련이 방으로 돌아와 보니 주인 양반이라는 놈이 하녀 안아하고 라면을 먹고 있다.( 먹는 라면 아니에요..) 첩을 두는 것도 모자라 첩 외의 여인들과도 바람을 피는 주인 양반의 인성 수준이 어떤지 알 것 같다. 그리고 송련한테 한다는 말이 맛있는 거 준다는 거고, 송련이 표정을 풀지 않자 한다는 말이 발 마사지를 받을 사람은 많다이다. 즉 너 말고도 잠자리같이 할 여자는 많다는 뜻이다.(인성 수준 실화?) 그 말에 송련은 눈물을 흘리고 만다. 송련은 이런 첩살이가 화가나고 슬프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런 송련에게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건 둘째 부인밖에 없다.
그날 밤 주인 양반이라는 놈은 송련이 눈물을 보였다는 이유로 셋째 부인과 잠자리를 갖는다. 그리고 개빡친 송련은 안아를 불러 주인 양반하고 라면 좀 먹었다고 나댈 생각 말라며 경고를 한다. 밤이 되자 셋째 부인의 방에 홍등이 켜지고 셋째 부인과 주인양반은 잠자리를 함께 한다. 다음 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간 송련은 반찬이 온통 그녀가 싫어하는 것으로 도배된 것을 보게 된다. 그 이유는 어제 송련이 주인양반과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먹는 거 가지고 치사빤스로 나오는 것이 싫었던 송련은 화를 내며 식당을 나온다.
셋째 부인은 식사를 마친 뒤 송련을 찾아간다. 송련은 이 인간이 자기를 약 올리려 온 줄 알았으나 의외로 송련을 신사적으로 대한다. 그리고 송련에게 마작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마작을 하던 중 송련은 셋째 부인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다. 그것은 셋째 부인이 주치의랑 바람을 피고 있었던 것.
어느 날 송련은 자신의 물건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송련은 싸가지 없는 하녀인 안아를 의심하게 되고 안아의 방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안아의 방에는 송련이 잃어버린 물건이 없었다. 대신 엄청나게 많은 홍등과 송련을 저주하는 인형이 있었다. 송련은 이에 분노하지만 무언가 이상하다. 저주인형에는 한자로 송련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안아는 글을 모른다. 그렇다면 누군가 이를 사주했다는 것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송련은 얄미운 셋째 부인을 의심하지만 송련은 안아를 통해 둘째 부인이 이 모든 일의 원흉이었음을 알게된다. 둘째 부인은 송련을 찾아와 친한 척을 한다. 그리고 가식적인 표정을 다 지어가면서 송련에게 머리를 잘라달라고 부탁한다. 머리를 자르는 이유는 주인 양반이 머리가 짧으면 더 젊어 보일 거라고 말했기 때문. 정말인지 말이 가관이다. 개빡친 송련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척 하며 둘째 부인의 귀를 잘라버린다. 이는 명백한 이 집안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었다. 그러나 주인 양반은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사건을 무마한다.
셋째 부인은 송련에게 둘째 부인의 진상을 송련에게 말해 준다. 둘째 부인은 겉으로만 착한척 할 뿐 실상은 가식으로 둘러쌓인 쓰레기였다. 그리고 송련에게 뼈있는 말을 해준다. 그리고 송련은 이 집안이 피비린내나는 전쟁터라는 사실과, 아이를 갖지 못하면 지옥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셋째 부인으로 부터 알게된다.(셋째 부인이 가장 정상이었어.ㅠㅠㅠ)
송련은 살아남기 위해 위험한 길을 선택하고 만다. 그것은 임신한 것으로 주인양반을 속인 것. 주인양반은 뛸듯이 기뻐하게 되고 이로 인해 송련의 방에는 홍등이 켜지고 송련은 집안의 2인자가 된다. 그러나 송련의 권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아는 송련의 월경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임신이 가짜임을 눈치채게 된다. 눈치없는 안아는 이를 둘째 부인에게 고자질하게 되고 송련은 이에 따른 벌로 홍등을 봉인당하게 된다. 화가 난 송련은 본인만 당할 수 없었고 안아가 방에 홍등을 감춘 사실을 모두에게 공개한다. 안아는 집안 전통에 따라 찬바람이 부는 겨울 밖에 오래동안 무릎을 꿇고 있어야 했고 그 결과 고열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비록 싸가지 없는 하녀였으나 송련은 그녀를 죽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 송련은 이에 정신줄을 놓게 되고 하루하루를 술로 달래며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만취한 송련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셋째 부인이 주치의와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술김에 말하게 된다.
술에서 깬 송련은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났고 셋째 부인이 끌려간 방을 열어보는데...그 방에는 셋째 부인의 시체가 있었다. 이 일로 송련은 죄책감으로 인해 미쳐버리고 다섯 번째 부인이 첩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 주인양반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이 영화의 촬영기법은 굉장히 특이하다. 보통 영화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움직이는 것을 촬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는 것을 촬영한다. 꼭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촬영 기법을 연상캐 했다. 또한 송련이 셋째 부인의 죽음을 확인하고 놀라는 장면을 롱샷으로 촬영했는데, 이 점이 굉장히 독특했다. 롱샷을 찍을 필요가 전혀 없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시체를 보여주지 않고도 무슨일이 있었는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장센 역시 훌륭하다. 특히 홍등의 활용이 굉장히 훌륭했다. 주인 양반과 잠자리를 같이 하면 할수록 그 사람의 권력은 강해진다. 그리고 잠자리를 함께 할 때마다 홍등이 밝혀진다. 영화는 수시로 처소에 걸린 홍등을 보여주며 현재의 권력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보여준다. 홍등의 활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안아는 몰래 홍등을 모으고 있었다. 이는 안아가 권력을 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홍등은 단순히 권력을 묘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비극적인 영화다. 그런대 이상하지 않은가? 붉은색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그러나 영화에서의 홍등은 부정적인 기운을 풍긴다. 이 영화에서의 홍등은 주인 양반의 행복을 의미한다. 주인 양반은 원하는 여자를 고르고 그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이를 통해 그는 행복을 느낀다. 붉은색의 홍등은 그의 행복과 잘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그의 첩들은 전혀 아니다. 첩들이 늙은 벵이와 잠자리를 갖는 것은 원해서가 아니라 본인들의 권력을 탄탄히 하기 위해서다. 첩들은 이러한 잔인한 시스템에 억눌려 살고 있다. 홍등은 이러한 잔인한 시스템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붉은색은 중국에서 긍정의 색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붉은색은 피를 상징하기도 한다. 잔인한 이 집안에 어울리는 색이다.
전체적으로 미장센, 스토리, 독특한 촬영기법의 홍등은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잔인한 장면 없이 비극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잔인한 장면이 딱 하나 있기는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영화에서 대놓고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 영화가 얼마나 잔인한지 알 수 있다. 대놓고 보여주지 않고도 관객에게 이를 어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수작이다. 다만 둘째 부인에 대한 반전이 아쉬웠다. 그녀가 악녀였다는 반전은 좋았으나 이에 따른 복선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수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