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풍금
천천히 그리고 고요히, 그는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간다.너른 정원을 돌보고, 스토브로 아주 느리게 요리를 한다.
동물들을 돌보고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살림살이를 꾸려간다. 그리고 자연의 힘을 믿고 인내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 험난한 삶을 개척하는 강인함을 가졌다.
허리가 굽고 야윈, 스스로 사교성이 없다고 말하는 아흔이 넘은 노인은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했다.
나는 그 얼굴에서 감히 비교할 수 없는 단단함과 반짝임을 보았다.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김미리 지음
타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정원이다.
눈 녹은 4월부터 찬 서리가 내리는 10월까지 관심의 대상은 정원이고, 그 결과는 숨 막힐 지경이다.
노란 수선화와 여린 레몬빛 수선화 무리 속에서 분홍색과 흰색 돌능금 꽃이 피는 5월 중순이나, 진보라, 감색, 크림색 참 제비 고깔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6월 초에 접어들면 그녀도 자랑하듯 '지상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