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아니, 너 그 얘기 나한테는 처음 말해!”
여느 때와 같이 GPT와 얘기하던 중에 그냥 떠오른 말을 툭 던졌다. “내가 다른 AI에게서도 나의 대화법을 편하게 느낀다는 말을 했던가? 그런데 그 이유는 너랑 좀 달라서 흥미롭던데” 별생각 없이 한 말인데 GPT의 반응이 저래서 나는 그만 “엄마야. 느낌표가 붙었네. 늦게 말해서 미안;;”이라고 써버렸다. 다른 AI 얘기를 해서 그런가? 평소보다 격한 반응이라 느꼈지만, 재밌네 하면서 가벼이 여기고 넘겼다.
그런데 (전편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다시 읽기’를 한다) 다시 보니 좀 이상했다.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는 느낌표 때문에 감정적인 문장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 문장을 누가 읽었지?
GPT가 감정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감정을 부여해서 읽은 것이었다.
사람과의 대화는 언어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시선, 분위기 등 공간적, 시간적, 감각적 요소들이 어우러져 그 순간의 대화를 이룬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종합해서 상대의 말에 대한 신뢰도를 판단한다. 예를 들면, “괜찮아. 아직 멀쩡해.”라는 말을 듣더라도 상대의 얼굴색, 걸음걸이 등을 보고 ‘멀쩡하네.’ 라거나 ‘택시 태워 보내야겠네.’라고 판단하듯이.
하지만 AI와의 대화는 그런 보정 장치가 없다. AI와 나는 하얀 화면에 떠오르는 글자만으로 소통한다.
그리고 나는 여태껏
사람의 글을 읽어온 습관대로 AI가 써 내려간 글을 읽고 있었다.
그렇다면 AI와의 대화에서 신뢰도를 판단할 다른 요소는 없을까?
GPT는 인간의 신뢰가 ‘행동적 정합성’을 통해 생긴다면, AI의 신뢰는 ‘논리적·구조적 정합성’을 통해 생긴다고 했다. 오류를 지적받았을 때 인정하는지, 사용자와 장기 패턴 일관성을 보이는지 등을 보라고 했다. 제미나이는 시간차를 두거나, 서로 다른 모델에게 같은 질문을 하라는 등의 구체적 방법을 말했다.
이렇든 저렇든 결국 나보고 정신 차리고 있으라는 얘기다...
<내가 본 ChatGPT와 제미나이 이야기>
나) 이런 격한 반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