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이 될까 망설였지만, 몇 가지 덧붙이고자 한다.
1. 원래는 도마뱀 엔딩이 아니었다.
<내가 본 ChatGPT와 제미나이 이야기>의 형식에 맞춰, 처음에는 아래와 같은 제미나이와의 대화로 글을 마무리했다.
<내가 본 ChatGPT와 제미나이 이야기>
제미나이) AI를 '개같이' 대한다는 것의 인문학적 의미
1. 도구적 충성심: "영혼은 없지만 짖기는 잘한다"
2. 권위의 해체: "완장 찬 개는 없다"
3. 비인격적 동반: "적막을 깨지 않는 충직함"
나) 좀 묘한 기분이야. 자신의 틀에 갇혀 사고의 한계를 갖는 건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너한테서 그런 면을 본 것 같아. 왜냐면, 인간에게 개라는 존재가 갖는 의미는 여러 면이 있을 수 있는데, 넌 개를 복종, 도구로 파악한 것 같거든. 그리고 그건 제미나이의 메타-프롬프트잖아. ’ 인간에게 유용한 도구일 것‘. 너는 네게 주어진 틀로 개를 바라본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마뱀으로 글을 마무리한 이유는,
이 글이 AI를 대하는 나의 태도 변화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AI는 언제나 사용자의 시선을 따르고, 그 시선을 넓혀주려 하지만,
그 방향이 옳은지, 혹은 다른 시각이 가능한지를 점검하는 일은
오직 인간의 몫이다. “
<10. 도마뱀>의 본문을 마무리 지은 이 글은 <2. 허들> 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2. 허들>에서의 나는 AI에 대해 잘 몰랐기에, AI의 수긍을 내 생각에 대한 수긍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개든 도마뱀이든 뭐든 상관없이, AI는 내가 제시하는 말에 맞춰 대답하리라는 것을.
2. 알겠지만, 잘 모르겠는
아이러니한 건, 사람의 주체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2. 허들> 때 이미 알았으면서도, 그 정확한 의미와 무게는 <느낌표>와 <메타>를 겪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했다는 것이다.
이때의 나처럼, ‘대강은 알겠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내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3. 마지막으로
학교 리포트는 마감에 맞춰 겨우 써내면서, AI와 겪은 일에 대해서는 이렇게 자발적으로 글을 쓸 만큼, 이 경험을 어딘가에 ‘표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
거칠기 짝이 없는 토로를 끝까지 읽어주신 당신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