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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zue Feb 19. 2024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세이노의 가르침 참조 




하늘은 지붕 위로 _ 폴 베를렌




하늘은, 저기, 지붕 위에서,

너무도 푸르고 참으로 조용하구나!

종려나무는, 지붕 위에서,

잎사귀 일렁이고.



종은, 우리가 보는 하늘 속에서,

부드럽게 울리고.

새는 우리가 보는 나무 속에서

애처롭게 울고.



이런, 하나님 맙소사, 삶은 바로 저기에,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거구나.

이 평화로운 웅성거림은 저기

마을에서 들려오는 것.




―너는 뭘 했니, 오, 너 말야 , 바로 여기서

계속 울고만 있는.

말해 봐, 너는 뭘 했니, 너, 바로 여기 있는,

네 젊음을 갖고 뭘 했니?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부처는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 세상의 이치를 아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 미루어 아는 것比知: 비지, 둘째, 그대로 아는 것現知: 현지, 셋째, 가르침에 의지하여 아는 것約敎而知: 약교이지이 그것이다. 여기서 가장 높은 단계의 길이 ‘약교이지’이며 그 가르침을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원천이 바로 책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그래서 진리이다.






나는 어떤 때는 1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바쁜 와중에 어떻게 그렇게 많이 읽을 수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비밀이 있다. 나는 100권의 소설을 그렇게 읽은 것이 아니다. 나는 부자, 성공, 경제, 투자, 일, 경영 등에 대한 책들을 우선 읽는데, 이런 책들에는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읽는 시간이 단축된다. 물론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을 제대로 골라 많이 읽고 스스로를 변화시켰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나는 믿는다. 당신 역시 그런 책들을 읽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독서 습관을 가져라.





1. 최대한 쉽게 되어 있는 책부터 읽어라




예컨대 주식에 대해 배우려고 한다면 만화로 쉽게 되어 있는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좋다. 어려운 말만 늘어놓거나 이론적인 내용이 많은 책들은 멀리하라. 저자가 자신은 한 번도 직접 실행한 경험도 없이 자기가 옛날에 배웠던 것들을 앵무새처럼 다시 풀어놓으면서 자기 지식을 자랑하는 책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2. 실전을 다룬 책들을 먼저 읽어라




예컨대 당신이 무역에 관심이 많다고 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경우 무역학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역의 역사, 개념, 분류, 의의부터 시작해서 별걸 다 배우게 되는데 실용성이 약한 지식이나 이론은, 학자가 될 생각이 없다면,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 좋다. 사냥꾼에게 필요한 지식은 사냥의 역사나 의미, 종류 같은 것이 전혀 아니다. 동물 생태와 총 잘 쏘는 법 아니겠는가.




3. 같은 부류의 비슷한 책을 여러 권 읽어라




이 세상에 완전한 책은 없다. 빠진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 빠진 부분은 다른 저자가 쓴 책에서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점이 필요하지 않는 한, 대학교과서 같은 것은 읽지 마라. 대부분 그런 교과서 같은 책들은 가격도 비싸고 제목도 무슨무슨 론論, 무슨무슨 학學으로 되어 있다. 그것을 쓴 사람들은 대개 실물경제 근처도 안 가 본 사람들이다.





4. 아는 내용은 넘어가라




나는 웬만한 책들은 대단히 빨리 본다. 많은 부분이 이미 다른 책에서 보았기에 알고 있거나 실천해 온 내용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원고지 매수를 늘리려고 늘어놓는 이야기나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건너뛰어도 된다. 나는 속독법을 배운 적이 없지만 독서 속도가 매우 느린 사람은 그것을 배워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5. 외우려고 하지 말라




이해하는 데만 신경을 써라. 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 어떤 박사라고 하여도 그가 외우고 있는 지식은 시디롬CD-ROM 한 장의 절반 분량도 훨씬 안 된다. 암기가 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실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적용만 시키면 된다. 정보라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6. 책을 깨끗하게 다루지 말라




중고 책으로 팔아먹을 생각이 없는 한, 책은 지저분하게 읽어라. 중요한 부분은 줄을 치고 읽어 나가면서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낙서도 하라. 그래야 나중에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색깔의 포스트잇이나 색인지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므로 종종 줄 친 부분들만 훑어보아라. 핵심 정리가 다시 된다. 별도로 노트 정리를 하는 것은 “내가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흐뭇한 심정을 줄 수는 있어도 내 경험으로는 전혀 도움이 안 되었다.






7. 반드시 의자에 앉아서 읽어라




내가 읽으라는 책들은 재미가 별로 없는 딱딱한 내용들이 많으므로 누워서 읽게 되면 곧 잠이 솔솔 온다. 정 드러누워 읽고 싶다면 밥을 굶은 채로 그렇게 해라. 신문이나 잡지를 볼 때는 종종 일어나서 읽어라.ㅁ 기사들 중 큰 글자들만 보기 위함인데 내일이면 잊어버릴 시시콜콜한 내용들은 전혀 읽을 필요가 없다. 책상에 앉아 책을 읽을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TV, 심심해하며 같이 놀자고 조르는 애인, 배우자, 친구들이다.






8. 짧은 기간에 한 분야에 대한 책들을 몰아서 읽어라




교과서가 아닌 이상 무슨 책이든 2~3일 안에 끝장을 내야 전체 맥락이 잡히는 법이다. 예를 들어, 경매에 대하여 공부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5권 정도를 단기간에 읽어 나가야 경매가 뭔지를 알 수 있다. 그 2~3일 기간 동안은 잠도 좀 줄이고 만사를 제쳐라. 외출도 하지 말라. 오직 그 책들에 집중하라. 시간이 없어서 6개월 동안 찔끔찔끔 나누어 하겠다고? 가장 미련한 독서법이다. 6개월 후 당신은 여전히 아마추어로 남아 있을 것이다.






9. 틈나는 대로 읽어라




별도로 독서 시간을 정해 놓기보다는 시간이 생길 때마다 책을 펼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버스나 지하철에서 멍하니 앉아 있거나 휴대폰을 두드리며 게임에 몰두하지 말고 항상 책을 갖고 다녀라. 책이 없으면 차라리 잠이나 자라. 프랑스나 이탈리아 패션쇼에서 분장실을 가 보면 모델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도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글쎄다. 화장실에도 책 몇 권은 갖다 놓고 하다못해 뒤적거리기라도 해라. 하루 5분을 뒤적이면 1년이면 30시간이나 된다.





10. 경제적 성공을 원한다면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끊어라




나는 정치 기사가 많은 잡지는 정기 구독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기껏해야 여행 중 비행기 안에서 그런 잡지를 가끔 읽게 되는데 주간지는 5분, 월간지는 10분 정도만 본다. 제목이나 훑어본다는 말이다. 나는 정치 기사가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거나 교양 있게 만들어 준다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으며 그런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중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도 별로 만나 보지 못했다.




11. 일 잘하는 법에 대한 책들을 

최우선적으로 찾아내 반드시 읽어라




수많은 사람들이 전화 받는 방법도 제대로 모른다. 이미 알고 있다고? 조직 내에서의 전화 응대법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나는 수많은 이메일을 받는데, 제대로 예의를 갖춰 쓴 것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편지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문서 하나 제대로 꾸밀 수 있겠는가. 당신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를 검증해 줄 만한 책들을 계속 찾아 읽고, 당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기초적인 것들부터 다시 배워라. 당신의 나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당장 〈신입사원 길라잡이(조용문, 박윤영)〉나 〈입사 1년 이내에 일류사원이 되자(사카가와 사키오)〉 같은 책을 읽어라. 내가 책을 읽어 온 이유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물어볼 만한 사부가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다.






12. 고전을 너무 믿지는 말라 

(옛것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효율을 중시하라는 말이다. 삼국지를 읽는 시간이면 다른 실용적인 책 10권을 더 볼 수 있다. 게다가 옛날이야기들은 현실 적용이 상당히 어렵다. 동양 고전들을 억지로 현대의 상황에 끌어다가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은데(주로 번역서들이다) 내 경험으로는 연설을 할 때 인용할 만한 재료는 나오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었다. 실용성 있는 현대적 내용들에 관심을 가져라.




13. 청소년이 아니라면 역사 속 

인물들의 위인전은 나중에 봐라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같은 것도 나는 나중에 읽으라고 한다. 왜 그럴까? 위인들의 상황이 당신과 다르기 때문이다. 감동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감동은 한 달도 못 가며 실전에서 써먹을 기회가 별로 없다. ‘누구누구라면 어떻게 하였을까’라는 식의 책들 역시 대부분 숭고한 이상들만 나열하고 있기에 별로 도움을 못 받는다.






14. 화끈한 책은 멀리해라




어느 대학교 도서관이건 막론하고 도서 대출 10위권에서 절대다수는 판타지 소설이거나 무협지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책은 당신이 그런 책을 쓰는 유명 작가를 꿈꾸거나 게임 스토리 작가가 아닌 이상 세상을 살아가는 데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 직원을 면접할 때 그런 책들에 대해 넌지시 물어보고 그쪽 분야의 독서 경험이 많으면 모조리 탈락시킨다. 정작 자기가 해야 할 것들은 등한시하였음이 뻔하기 때문이다(그런 책들이 상상력을 증대시켜 준다고? 아니다. 중고생이 아니라면 망상력만 늘려 준다).





15. 서평을 읽을 때 주의하라




서평에는 애들(대학생 포함)이 한 서평, 일반 성인들이 한 서평, 전문가가 한 서평, 기자가 한 서평, 경험자가 한 서평 등이 있다. 인터넷 서점의 서평란에서 경영에 대하여 아무것도 직접 경험한 바 없는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어떤 경영 서적에 대하여 왈가왈부한 것을 보고 나는 실소를 금치 못한 적도 많다. 신문을 통해 접하게 되는 기자들의 서평은 주로 인문계 서적들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돈에 대한 책들은 오직 부자들만이 정확히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으며 경영이나 사업에 대한 책들 역시 경영자들과 사업가들만이 그 가치를 평할 수 있다. 그들만이 경험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부자들과 경영자들, 그리고 사업가들은 자기 일이 바쁘다 보니까 귀찮아서, 혹은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음도 기억하라. 나 자신만 하더라도 귀찮아서 인터넷에 서평을 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16. 출판사의 농간에 속지 말라




수많은 출판사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책을 많이 팔려고 별짓을 다 한다. 먼저 제목을 엉뚱하게 붙여 놓고 제목으로 독자들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때문에 번역서라면 반드시 원어 제목부터 확인하라. 번역자가 유명인일 경우 그 사람 이름만 빌린 것일 수도 있다(그렇게 이름만 빌려주고 자기 유명세를 늘리려는 놈들은 다 뒈져 버려라). 추천사는 책 내용하고는 상관없이 돈 주고 얻는 수도 있고 출판사와 아는 처지여서 좋게 써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것은 못 된다. 국내 저술인 경우에는 전문 편집자들이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내놓는 알맹이 없는 책들도 적지 않다. 저자로 표기된 사람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대필 작가나 윤문 작가가 손을 많이 본 책들도 많다. 결국 쓰레기 같은 책들도 읽어 나가면서 독자 스스로 안목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17. 자주 책방에 들러라




읽고 싶은 책이 나타나면 읽을 시간이 당장은 없어도 우선은 구입하라. 한국에서는 책이 몇만 권만 팔려 나가도 베스트셀러 축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독히도 책을 안 읽는 풍토 때문에 수많은 좋은 책들이 초판 3천 부도 안 팔린 상태에서 사라져 간다. 자, 당신이 그렇게 사라지게 될 책의 3천 권 중 한 권을 입수하여 읽었다고 치자. 그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대한민국 4천7백만 인구 중 3천 명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는 것이며 나머지 4천6백9십만 7천 명과는 차별화되었다는 말이다. 차별화는 경제 게임에서 최고의 선취점을 얻는 무기임을 명심하라.






18. 때로는 돈 버는 데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책들도 읽어라




시집도 읽고 소설도 읽어라. 그래야 삶을 통찰하는 눈이 깊어진다.

 인생은 돈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 siora18, 출처 Unsplash


내가 다섯 번 이상 샀던 시집도 있다: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해외 출장길에 마음이 싸할 때 공항 책방에서 사서 비행기에서 읽곤 했다. 이후 오랜만에 나를 흔들어 놓은 시집은 싸움꾼에 격투기 선수였던 요리사 김옥종의 〈민어의 노래〉인데 ‘깜밥’(누룽지의 방언)을 읽었을 때는 정신이 멍해졌다.―“너무 바짝 엎드리지 않기/사랑하는 마음 없이 들러붙지 않기/뜨거운 열정에 어설프게 몸 내어주지 않기/속살 뽀얀 윗집 언니 질투하지 않기/벗겨진 채로 두려워하지 않기/맨손으로 받아줄 때 물컹거리지 않기/입술에 맡겼을 때 바삭한 척 않기.”





여기까지가 2001년 4월 동아일보에 실린 칼럼 ‘[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책은 단숨에 몰아서 읽어라’의 오리지널 원고이다. 그로부터 5개월 후 일본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를 접하였다. 경제 분야하고는 거리가 아주 먼 그가 소개하는 독서법이 있다. 괄호 속은 나의 의견이다.










1.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맞다. 하지만 돈이 없다면 도서관에 가라)




2.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어라(맞다)




3.책 선택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맞다)




4.수준에 맞지 않으면 무리해서 읽지 말라(맞다)




5.중도에 그만둔 책이라도 일단 끝까지 훑어보라

(책에 따라 다르다)




6.속독법을 몸에 익혀라(속독법을 알면 좋다)




7.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반대한다)




8.책 안내서에 현혹되지 말라(맞다)




9.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글쎄다)




10.읽으면서 끊임없이 의심하라(책에 따라 다르다)




11.새로운 정보는 꼼꼼히 체크하라(맞다)




12.의문이 생기면 원본 자료로 확인하라

(뭘, 이 정도까지….)




13.번역서가 난해하다면 오역을 의심하라(맞다)




14.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맞다)








그의 조언 중에서 특히 “책 선택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을 새겨들어라. 나에게 독자들이 묻는 질문들 중 종종 “부동산 경매에 대하여 배우려는데 책방에 가 보니 너무 많은 책이 있어서 고르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책을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 있다. 나 역시 그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는 좋은 책인 줄 알고 구입하였지만 읽어 보니 내용이 부실한 것을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 구입 자체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그런 실패를 겪어야 비로소 책을 고를 줄 아는 능력이 생겨난다.




고전이 좋은 책이라는 통념을 부정하는 것도 아주 내 마음에 든다. 칸트, 헤겔, 뉴턴, 사르트르 등은 다치바나에 따르면 고전도 아닐뿐더러 이미 시효가 다했다. 전문 연구자 외에는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철학자인 척, 유식한 척’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의 조언들 중 메모를 하지 말라는 7번 항목에 대해서는 반대하며 주석에 대한 9번 항목, 의심하라는 10번, 원본 자료를 확인하라는 12번은 학문적 관련자들 이외에는 불필요할 것 같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사족 1: 책값을 아끼고 다양한 지식을 갖추려고 20여 년 전 나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회사에 엽서를 보내 귀사의 고객인데 사보를 받고 싶으니 보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하여 화장품회사, 제약회사, 은행, 화재보험협회 등등 100개가 넘는 곳의 사보를 무료로 받았었다. 내가 사보를 받고 싶어 한 이유는 각 회사에서 적어도 한두 사람이 월급을 받으며 사보를 만들고자 애를 쓸 터이므로 적어도 한두 페이지는 값진 지식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며 오만 가지 지식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인터넷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사족 2: 이진 기자의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에서 출판사가 저자의 핵심 내용은 무시하고 표지띠에서 세이노의 원고만 강조하여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 것을 나는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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