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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하루를 살아내는 것

열심히 살아내는 것vs 조용히 살아내는 것.

by 핑크브라이트

열심히 살아내는 것vs 조용히 살아내는 것.


오늘 아침에 이 둘의 차이를 갑자기 깨달았다.

열심히는 긴장된 성실이지만, 조용히는 이완 평온을 기반으로 한 견실한 성실이다.


나는 평생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다.

나를 멀리서 내가 바라보면 작은 몸이 부서질 것처럼 열심히 산다.

내 인생의 구간구간을 보면 발전하고 느끼고 변화를 일으키고 휘몰아치는 지점들이 많다.

덕분에 48세 현재의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할 줄 아는 능력기술도 많아졌고, 지혜도 많아졌다.


그러나 그게 내가 원하는 삶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무르지 못하고 나아지는 것을 추구하는 방향. 사회적으로보면 장점도 많지만 내 내면의 평온은 방해받는다.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은, 그 자유를 누리고 싶은 마음.

왜 이걸 갈망하나했더니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어서 그랬구나 알 수 있었다.


<조용히 하루를 살아내는 것> 이걸 마음 속으로 말하면 신기하게도 평온이 찾아온다.

내 깊고 복잡한 내면 안에서, 내 소유의 작은 공간안에서, 나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조용히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이 내가 원하는 삶에 가까운 것 같다.


조용히.

차분하게 나를 돌보며 내 안의 밀도와 나의 매순간을 겸허하게 감사로 받아들이고 성실히 누리는 하루.

그 누구도 더 필요하지 않고, 그 무엇도 더 필요하지 않은 그대로의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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