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일까》

착함이라는 가면

by 정셔틀님

나는 성격이 좋은 사람일까.

주변 사람들은 내 인성을 좋게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내 마음속까지 들여다본다면,

과연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물론, 나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진심에서 우러난 선의보다

사회에 섞이기 위한 전략으로 ‘착함’을 택한다.

나 역시 그렇다.


어쩌면 ‘착함’은,

능력의 결핍을 가장 잘 숨겨주는 무기인지도 모른다.

무능과 가난은 사람을 착하게 만든다.

그래서 착함은,

그 사람이 부와 권력을 갖춘 후에야

비로소 진짜로 검증될 수 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이들의 인성이

유독 더 부각되고 평가받는 것도,

아마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착함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나는,

나조차 나의 인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좋은 사람일까,

아니면 그저 착한 가면을 오래 써온 사람일까.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착함이 나의 가면이라면,

나는 그 가면을 벗지 못한 채

이 생을 마칠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나를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

그 가면조차 벗겨진 나를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위로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