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함이라는 가면
나는 성격이 좋은 사람일까.
주변 사람들은 내 인성을 좋게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내 마음속까지 들여다본다면,
과연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물론, 나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진심에서 우러난 선의보다
사회에 섞이기 위한 전략으로 ‘착함’을 택한다.
나 역시 그렇다.
어쩌면 ‘착함’은,
능력의 결핍을 가장 잘 숨겨주는 무기인지도 모른다.
무능과 가난은 사람을 착하게 만든다.
그래서 착함은,
그 사람이 부와 권력을 갖춘 후에야
비로소 진짜로 검증될 수 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이들의 인성이
유독 더 부각되고 평가받는 것도,
아마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착함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나는,
나조차 나의 인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좋은 사람일까,
아니면 그저 착한 가면을 오래 써온 사람일까.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착함이 나의 가면이라면,
나는 그 가면을 벗지 못한 채
이 생을 마칠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나를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
그 가면조차 벗겨진 나를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