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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별송이 Apr 15. 2022

세월호가 지겹다

사람에게

4월 16일엔 차마 못 할 것 같아 지금 이 글을 쓴다. 

나는 세월호가 지겹다.

수많은 희생자들의 죽음이 아직까지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아,

세월호 이야기만 꺼내면 그만 하라고 손사래 치는 사람들이 많아,

빨갱이 취급까지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그래서 세월호가 지겹다.


세월호 참사 10주년에 두 딸과 함께 팽목항을 찾아가려 마음먹었다.

나는 이 계획이 반드시 틀어지기를 바란다.

10주기 전에 진실이 밝혀지면, 내가 사는 곳에서 조용히 추모만 하려고 한다.

그러고 싶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나의 카톡 프로필 사진은 여전히 세월호 노란 리본이다.

진실을 찾게 되는 날 이 사진을 바꾸고 싶다.

그날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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