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소 된다.”
할아버지의 그 말씀,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진짜이길 바랐습니다
교실에서 아무도 내 인사를 받아주지 않던 날
소가 되고 싶었습니다
급식 시간에 풀잎만큼만 먹고
운동장 한 구석 등나무 벤치에 나뭇잎처럼 누웠습니다
목장의 소들과 나란히 풀을 뜯고 싶었습니다
움머어 움머어, 누가 이겨도 기분 좋은
노래자랑이 하고 싶었습니다
풀벌레들과 게으르게 눈싸움이나 하다가
푹 잠이 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소나기만 맞았습니다
소나기도 거짓말 같았습니다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소 된다."
어릴 때 밥만 먹으면 발랑발랑 눕던 제게 할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소처럼 부지런한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소가 게으른 동물인지, 부지런한 동물인지 헷갈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