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부른다 #09

by 업투보이


제5장 : 소문 (1/2)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윤정과 아저씨에 관한 것이었다.


두 사람이 매일 밤 가게에서 은밀한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윤정이 그의 집에서 나오는 걸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빵집을 드나드는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덩달아 두 사람의 말수도 줄어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민준의 인사도 피했다.

그가 지나가면 뒤에서 수군거렸다.






윤정의 할머니도 소문을 들었다.


상처받을 손녀가 걱정되었다.

민준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었다.


정육점 아줌마의 오지랖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

할머니는 “네가 봤냐”며 소리를 질렀다.


반찬가게 자매도 할머니와 함께 싸웠다.

야채가게 부부가 세 사람을 말렸다.


할머니는 너무 분했다.






윤정의 학교에도 같은 이야기가 돌았다.

담임이 윤정을 불러 괜찮은지 물었다.


윤정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었다.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했다.


혜진과 예원은 험담을 하는 친구와 말싸움을 했다.

동훈과 정후는 그런 친구와 주먹다짐도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친구 윤정을 믿었다.






지희의 산부인과에 윤정이 다닌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간호사의 말을 들은 원장 지희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하루에도 몇 명의 환자가 그게 사실인지 물었다.



이발소와 치킨집을 찾은 주민들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민과 태현은 절대 그럴 리 없다며 이들을 설득했다.

주민들은 오히려 두 사람이 빵집 사장에게 속은 거라고 했다.






혜진의 생일날.

친구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윤정의 손에 케이크가 들려 있었다.

아저씨의 도움으로 만든 첫 작품이었다.

혜진과 친구들이 예쁘다며 탄성을 질렀다.


윤정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음식을 내오던 지희가 그런 윤정을 꼭 안아주었다.


품에 안긴 윤정의 어깨가 떨렸다.

지희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 모습에 혜진과 예원이 눈물을 훔쳤다.

동훈과 정후는 말없이 친구를 다독였다.


지희가 겨우 입을 열었다.


누가 뭐라 해도, 아줌마는 윤정이 편이라고.

잘못한 것 하나도 없으니, 절대 기죽지 말라고.


나중에 선영이를 만나면, 내가 다 일러줄 거라고 했다.






친구들과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혜진은 생일 촛불을 윤정과 같이 끄길 바랐다.


윤정은 그런 혜진이 고마웠다.

생일을 망친 것 같아 미안했다.



윤정은 꺼진 촛불처럼 소문도 사라지길 바랐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계속)

이전 08화 바다가 부른다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