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부른다 #11

by 업투보이


제6장 : 이별 (1/2)





윤정은 대학생이 되었다.


혜진과 같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거의 매일 붙어 다닌다.

동훈은 재수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혜진과 사이가 좋다.


예원과 정후는 인서울 대학에 입학했다.

정후는 예원의 원룸에서 동거 중이었다.






윤정은 소개팅 제안을 매번 거절했다.

아직은 이성에 관심이 없었다.


윤정은 복학생 선배의 친절함이 불편했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남자 친구가 있다고 둘러댔다.


윤정이 아무리 설명해도 선배는 믿지 않았다.

혜진의 도움으로 동훈이 남자 친구 대역을 맡았다.


그제야 선배는 마음을 접었다.

윤정은 동아리 활동을 접었다.






혜진과 대학가 커피숍에서 알바를 했다.

가끔 동훈이 찾아와 마감을 도왔다.


윤정은 두 사람과 영화관을 자주 찾았다.

로맨스 보다 액션물을 좋아했다.


가운데 앉은 동훈은 두 여자의 손길에 팝콘을 기울였다.

주인공의 위기나 활약에 따라 동훈의 양팔은 동네북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자 동훈의 어깨는 제법 단련이 되었다.


윤정은 맛집에 들러 음식을 포장해 오는 일이 많았다

할머니와 함께 먹는 음식은 유난히 맛있었다.

그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동훈도 대학생이 되었다.

윤정과 혜진의 후배가 되었다.


윤정의 선배 노릇에 동훈이 볼멘소리를 한다.


혜진은 언제나 윤정이 편이다.

모든 건 동훈의 잘못으로 끝난다.


윤정은 여전히 이성교제에 관심이 없었다.

혜진과 동훈이 그런 윤정을 챙겨 주었다.


남자 친구 대역은 언제나 동훈의 몫이었다.






동훈과 정후의 동반 입대 소식이 들렸다.


태현 아저씨의 치킨집에서 송별회가 열렸다.

이발소 상민 아저씨와 동네 어른도 있었다.


두 남자의 멋진 군생활을 위해 건배했다.


지금은 콜라 대신 맥주를 마신다.

윤정은 아직 맥주의 쓴맛을 적응하지 못했다.


상민 아저씨는 ‘군대를 다녀와야 남자’라고 했다.

정후는 아빠가 방위병 출신이라고 했다.


담담한 혜진과 달리 예원은 술자리 내내 훌쩍였다.

나중에는 정후도 훌쩍여서 윤정이 고추를 떼라며 놀렸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늦은 밤까지 수다를 나눴다.






술자리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걸었다.


윤정은 발걸음을 멈추고 길 건너를 바라봤다.

무인 편의점이 코인 빨래방으로 바뀌었다.


예원이 말했다.

“빵집 아저씨는 지금 어떻게 지낼까.”


혜진도 거들었다.

“정말 좋은 분이었는데...”



윤정은 아무 말이 없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할머니와 제주 여행은 계속 미뤄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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