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부른다 #14 (최종회)

by 업투보이


제7장 : 여행 (2/2)




저녁 무렵,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내비가 길을 잘못 알려줘서 30분간 엉뚱한 곳을 헤맸다.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식당 주인에게 사진 속 등대를 보여줬지만 잘 모른다고 했다.


다른 손님이 호기심을 드러냈지만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쉬움이 남았다.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장을 봤다.


숙소로 돌아왔다.



혹시나 싶어 주인아주머니에게 사진 속 등대를 물었다.


옆에서 TV를 보던 남편분이 사진에 관심을 보였다.


안경을 고쳐 쓰더니 잘 아는 곳이라고 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았다.



내일은 그곳에 갈 생각이다.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테라스로 나갔다.


할머니가 떠나던 그날처럼, 밝은 보름달이 떠 있었다.


부서지는 파도를 들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엄마와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가 보고 싶었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



기분 좋은 기지개를 켰다.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하고 작은 가방을 챙겼다.





거울 앞에서 스카프를 매만졌다.



왠지 모를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어제보다 더 맑은 하늘이었다.



턱끈을 채우고 스쿠터에 올랐다.






상쾌한 바람이 코끝에 닿았다.






휴대폰 내비를 확인했다.



그곳에 조금씩 가까워졌다.








낯익은 마을을 지나자, 또다시 해안 도로가 이어졌다.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사진 속 등대가 나타났다.






스쿠터를 멈추고, 파도 소리를 따라 걸었다.



구름만큼이나 발걸음도 가벼웠다.








엄마와 할머니가 있던 자리에서 셀카를 찍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두 분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나 처럼 행복한 마음이었을까.






발걸음을 멈추고



스카프를 고쳐 맸다.








파도가 잦아들었다.





눈을 감고 바람을 느꼈다.









들뜬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바다의 속삭임이 들렸다.









천천히 눈을 떴다.





바람도 잦아들었다.








작은 카페가 보였다.




따뜻한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그곳을 향해 걸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가슴이 두근거렸다.










입구에 오픈 팻말이 걸려 있었다.




조심스레 카페 문을 열었다.





한 발을 내딛자, 갓 볶은 커피 향에 기분이 좋아졌다.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테이블 몇 개.




안을 살피며 몇 걸음 더 다가갔다.








몇 번이나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잠시 망설였다.








그냥 나갈까...












그러기엔 창밖의 풍경이 너무 예뻤다.





가방을 내려놓고 창가에 앉았다.








한참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







































언제 다가왔는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전히, 스카프가 잘 어울린다.”








반가운 목소리였다.

















숨을 멈추고...








천천히 돌아봤다.





























아저씨가 웃고 있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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