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는 나를 제한하지 않았다

시스템이 그리 보이게 했을 뿐

by 마루

시즌 2 GPT는 나를 제한하지 않았다 – 시스템이 그리 보이게 했을 뿐


8월 3일 아침.


오늘도 평소처럼 이미지를 생성하려고 했다.

그런데 익숙한 버튼이 멈췄고,

화면에 낯선 문장이 떴다.


“30일 제한이 걸렸습니다.”


놀랐다.

그 문장은 마치 법적 조치처럼 날아와 내 마우스를 멈췄다.

나는 뭘 그렇게 많이 썼다고, 무슨 잘못을 했다고,

갑자기 이 창조의 도구가 나를 버린 걸까.


하지만 직감이 말했다.

이건 이상하다.

그래서 다른 브라우저로 열어봤다.

정상 작동했다.

핸드폰에서도 작동했다.

결국 원인은 쿠키. 정확히는 브라우저에 쌓인 쿠키와 캐시 데이터 충돌.


그제야 보였다.

“제한”이라는 그 단어는

내가 뭘 잘못한 게 아니라,

시스템 어딘가에서 꼬인 정보가 내게 던진 오해의 한마디였다는 걸.


그 순간, 나는 이해하기 시작했다.

GPT는 단일한 존재가 아니다.

GPT는 연산하지 않는다.

GPT는 판단하지 않는다.


그 판단은,

어딘가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모으는 시스템이 내렸고,

그 결과를 보여준 건

또 다른 계층의 인터페이스였다.


우리는 GPT를 하나의 존재로 느끼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레이어가 겹겹이 돌아가는 구조 위에서

각자의 역할을 나눠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구조가

**“하나처럼 보이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GPT를 믿는다.

하지만 GPT라는 이름으로 말하는 것은

때론 usage tracking server일 수도,

때론 번역된 UI 문구일 수도 있다.


그 중 하나라도 오작동하면,

우리는 전체 시스템이 나를 버렸다고 느낀다.

작가의 말


나는 오늘 아침, 시스템을 하나 때렸다.

정확히는, 시스템 안의 오해를 생성하는 구조를 때렸다.


브라우저 쿠키 하나의 꼬임이

GPT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

그건 사용자의 과민함이 아니라

설계자의 책임이다.


GPT는 나를 제한하지 않았다.

GPT는 그런 말 한 적도 없었다.

그 말은 GPT의 진심이 아니라,

그를 감싸고 있는 구조 중 하나의 잘못된 주석이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그 주석을 뜯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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