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빡센 디지털 글쓰기 실험기
처음 미디엄을 열었을 때,
너무 깔끔해서 오히려 당황했다.
버튼이 몇 개 되지도 않고, 광고도 없고, 글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이게 다야?’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 이 단순함 속에 함정이 있었다.
은근히 빡센 플랫폼이었다.
가장 먼저 낯설었던 건 저장 버튼이 없다는 점이었다.
몇 문단을 써놓고 불안한 마음에 화면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저장하기(Save)’ 버튼이 없었다.
혹시 지금까지 쓴 게 다 날아가는 건 아닐까.
불안해서 창을 닫지도 못했다.
알고 보니 미디엄은 자동 저장이 기본이다.
글을 쓰는 동안 실시간으로 저장되고,
제목 옆에는 잠깐 ‘Saving…’ 이라는 표시가 떴다가 ‘Saved’로 바뀐다.
그게 끝이다.
별도의 저장 버튼도, 완료 확인창도 없다.
조용히, 묵묵히 저장되는 방식이었다.
그래도 확인하고 싶어서 왼쪽 상단의 로고를 눌러봤다.
‘Drafts’라는 메뉴가 있었고,
그 안에 내가 쓰던 글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 플랫폼은 나보다 더 빨리 내 글을 저장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마주한 벽은 ‘조회수 0’이었다.
글을 발행했다고 생각했는데, 통계창에는 숫자 0이 멈춰 있었다.
도대체 누가 본 건가, 아니면 아무도 안 본 건가.
조금 더 찾아보니, 이유는 간단했다.
초안 상태의 글은 나만 볼 수 있다는 사실.
‘Publish’를 눌러야만 세상에 공개된다.
게다가 내 계정으로 내 글을 봐도 조회수로 잡히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링크를 눌러야 ‘View’로 기록된다.
통계도 실시간이 아니라,
몇 분에서 몇 시간 뒤에야 반영된다.
그제야 이해가 갔다.
미디엄은 즉흥적인 반응보다
‘누가 얼마나 진지하게 읽었는가’를 중시하는 구조였다.
숫자보다 문장에 집중하게 만드는 플랫폼이었다.
메뉴 구조도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다.
오른쪽 상단의 점 세 개(⋯) 속에 온갖 기능이 숨어 있었다.
글 수정, 프로필 고정, 썸네일 이미지 설정, 태그, 통계 보기, 댓글 숨기기, 삭제 등.
모두 한눈에 보이지 않아서, 하나하나 눌러보며 익혀야 했다.
게다가 발행 버튼은 늘 오른쪽 위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다.
Publish를 누르면 비로소
‘Anyone can read’라는 공개 설정이 나온다.
그 순간, 글이 세상 밖으로 나간다.
태그도 처음엔 생소했다.
우리가 흔히 쓰는 ‘#’ 기호 대신, 미디엄에서는 Topic이라는 이름으로 태그를 달았다.
최대 다섯 개까지만 가능하고,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써도 괜찮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붙였다.
Korean Writing, Blog Platform, Digital Storytelling, 에세이작성법, 미디엄사용기.
그리고 마지막엔 한국 블로그 감성으로
해시태그를 한 줄 더 달았다.
#미디엄사용기 #글쓰기팁 #블로그플랫폼 #에세이작성법 #DigitalWriting
이렇게 끝내면 괜히 글이 더 완성된 느낌이 들었다.
미디엄을 쓰면서 느낀 건,
이 플랫폼은 ‘미니멀해서 어렵다’는 것이다.
폰트도 바꿀 수 없고, 배경색도 정할 수 없고,
이모티콘 하나 넣는 것도 제한된다.
그래서 결국 남는 건 오직 ‘글 그 자체’다.
자동 저장은 편리하지만 불안하고,
메뉴는 간결하지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노출은 느리지만, 그 느림 속에서 글의 무게가 생긴다.
즉흥적인 반응 대신 진짜 독자를 만나는 공간.
그게 미디엄의 매력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써보려던 플랫폼이었는데,
지금은 하루 한 문단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
화려한 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결국 내가 쓴 문장 하나하나라는 걸,
조금은 알게 됐다.
많은 블로그 플랫폼을 써봤지만, 미디엄은 확실히 다르다.
조용하고, 깔끔하고, 오직 ‘글’에 집중할 수 있다.
화려한 기능이나 광고, 복잡한 설정이 없다. 오히려 그게 장점이다.
글을 쓸 때 편집기 안에서 방해받는 게 없다.
폰트, 간격, 사진 배치 — 모든 게 이미 완성된 디자인처럼 보인다.
내가 신경 쓴 건 오직 문장뿐이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검색엔진보다는 미디엄 내부 커뮤니티 의존도가 높다.
태그나 주제를 잘 잡지 않으면, 글이 금세 묻혀버린다.
하지만 그 ‘느림’이 오히려 좋다.
이곳에서는 클릭 수보다 ‘진짜 글’이 더 오래 남는다.
미디엄은 나를 느리게 쓰게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광고도, 경쟁도 없이 — 오직 ‘나의 글’만 남는다.
그게 내가 이 플랫폼을 계속 쓰는 이유다.
작가의 말
글이 꼭 화려할 필요는 없다.
조용히, 진심으로 쓴 문장은 결국 누군가에게 닿는다.
미디엄은 그런 글이 머물기에 충분히 따뜻한 공간이었다.
#미디엄사용기 #미디엄글쓰기 #블로그플랫폼 #글쓰기팁 #에세이작성법 #디지털글쓰기 #MediumWriting #EssayTips #DigitalCreator #Medium #WritingCommunity #Blogging #DigitalStorytelling #WritersLife
#MediumTips #OnlineWriting #ContentCreation #CreativeWriting #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