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슈퍼맨은 지구를 7바퀴나 돌던 전설의 영웅이었다

by 마루


어릴 적,

슈퍼맨은 지구를 7바퀴나 돌던 전설의 영웅이었다.

아이들이 생각한 그는 정의 그 자체였고, 미국이라는 나라를 알기 전에도 **"슈퍼맨 = 착한 미국"**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금,

그 슈퍼맨이 미국에서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다.

이민자를 품는 영웅이라는 새로운 모습이 등장하자, 보수층은 “미국의 가치를 배신했다”고 분노하고, 진보층은 “슈퍼맨은 원래 모두의 영웅이었다”고 반박한다.

하나의 영화가 국가의 정체성과 정치적 입장까지 흔드는 이 상황은,

우리가 어린 시절 보던 단순한 히어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이 아마도 미국이라는 나라의 이중적 구조일 것이다.

영웅을 사랑하면서도, 그 영웅에게 자기 편의 가치를 강요하는 나라.

슈퍼맨조차 자유롭지 못한 나라.


나는 생각한다.

어릴 적 그가 돌던 지구는 단순히 푸른 구슬이 아니었다.

그건 수많은 정치, 가치, 욕망이 얽힌 거대한 이념의 행성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이 새로운 슈퍼맨을 보아야 할까?

어릴 적 꿈꾸던 정의의 슈퍼맨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 속 슈퍼맨을.

작가의 말


나는 글을 쓰는 슈퍼맨일지도 모른다.

지구 7바퀴를 돌 수는 없지만,

글 한 편으로 우주의 끝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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