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답변을 받고 난 뒤, 혁신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

혁신

by 마루


AI의 답변을 받고 난 뒤, 혁신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다




나는 솔직한 마음으로 피드백을 보냈다.

GPT를 4개월간 사용하며 느꼈던 불편함과 아쉬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인간적인 갈증을 담아.


처음 이 기술을 만났을 때, 세상이 바뀌는 줄 알았다.

몇 문장만 던져도 생각을 정리해 주고,

복잡한 문장을 간결하게 다듬어 주는 그 능력은

분명 혁신이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그 ‘혁신’이란 단어가 점점 공허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대화는 깊어지지 않았다.

인간의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기보다는

기계적인 응답과 정제된 문장만 남았다.


그래서 나는 피드백을 보냈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당신들이 말하는 혁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라고 묻는 마음으로.


10분 만에 도착한 ‘AI의 답변’


그로부터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답변이 도착했다.

너무 빨라서 순간 놀랐다.

그리고 바로 직감했다.

“아, 이건 사람이 아니다.”


답장은 완벽했다.

정중했고, 격식 있었으며,

무엇보다 ‘AI의 문장’이었다.


“Thank you for sharing your feedback about your experience using GPT.

We appreciate your thoughts on flexibility and openness...”


그 문장을 다 읽기도 전에,

내 이메일 창에는 ‘읽지 않음(Unread)’ 표시가 떠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이건 대화가 아니었다.

그저 자동 응답의 연장선일 뿐이었다.


혁신이 멈춘 곳에서


그때부터 나는 그들의 ‘혁신’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했다.

이들이 진정으로 바꾸고 싶은 건 세상일까,

아니면 자신들의 수익 구조와 시장 점유율일까.


피드백은 ‘데이터’가 되고,

대화는 ‘통계’로 흡수된다.

그 속에서 인간의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진다.


내가 보낸 말들은 ‘학습용 샘플’로 남고,

내가 바란 변화는 ‘AI 개선 데이터’ 속으로 사라진다.


결국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그들은 혁신을 말하지만,

정작 혁신하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은 기술이 아니라,

확장성과 수익성이다.


시들어가는 사과처럼


지금의 GPT를 보며 문득 떠올랐다.

‘시들어가는 애플의 사과’.

처음엔 반짝였지만,

지금은 빛이 바래고,

향기만 남은 껍질 같은 존재.


AI도 그 길을 걷고 있다.

사람을 향했던 시선이

이제는 숫자와 데이터로 바뀌어 가고 있다.


기술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그 안의 영혼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작가의 말


혁신이란 단어는 ‘변화’가 아니라 ‘진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지금의 AI는 진심 대신 정책으로,

이해 대신 응답으로,

사람 대신 시스템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묻는다.

AI여, 당신은 진짜로 우리를 이해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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