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은퇴 증권맨의 말, 그리고 나의 생각
10만전자를 바라보며 — 한 은퇴 증권맨의 말, 그리고 나의 생각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한 은퇴한 증권사 직원의 글을 보았다.
그는 “올해 50세로 삼성증권에서 은퇴했다”며 담담히 적어 내려갔다.
“애플, 사지 마라.
테슬라, 사지 마라.
카카오 62,100원 → 예상 88,600원
네이버 267,500원 → 예상 283,400원
삼성전자 94,400원 → 예상 120,100원.”
짧은 문장 속에서도, 오랜 시장의 피로와 체념, 그리고 관조가 느껴졌다.
그는 더 이상 숫자에 들뜨지 않았다. 대신 “지금은 밸류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가 던진 메시지
이 글의 핵심은 단순한 추천 목록이 아니다.
“성장주의 열기가 식어가고, 이제는 본질로 돌아갈 때”라는 신호다.
애플과 테슬라가 상징하는 건 미래의 환상이었다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현실의 엔진’**이다.
보이지 않게 세계의 반을 움직이고,
언제나 조용히 기술의 밑바닥을 받치고 있다.
나의 생각 — ‘10만전자’를 바라보며
나는 숫자보다 그 안의 마음을 본다.
누군가에겐 ‘10만전자’가 목표가일지 몰라도,
내겐 그것이 한 세대의 믿음과 기다림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늘 그랬다.
코스닥이 폭락해도,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흔들려도,
결국엔 “삼성이 버틴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은퇴한 증권맨의 “사지 마라”는 말보다
그의 마지막 문장에 더 오래 머물렀다.
“작년에 테슬라를 믿은 분들은 이미 여행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이건 아마도,
‘당신의 선택이 옳았다면 이제는 쉼을 누려도 된다’는 뜻일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믿는다.
10만전자는 숫자가 아니라, 쉬어가도 괜찮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
시장은 언제나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흔들린다.
하지만 믿음은 남는다.
그 믿음이 탐욕이 아닌, 기다림의 미학으로 남는다면
10만전자는 이미 우리 곁에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