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인간의 뇌와 AI의 융합, 그 경계 위의 인간
― 조선일보·중앙일보 과학기술 칼럼을 중심으로 본 비편향적 시선
1. “생각만으로 세상을 움직인다” — 인간 뇌의 새로운 전선
2025년, 중앙일보 팩트플 오리지널은 이렇게 말했다.
“알렉스는 생각만으로 그림을 그렸다. 칩이 그의 뇌 속 신호를 읽었고, 로봇팔이 그대로 움직였다.”
그 한 줄이 말해주는 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인간의 뇌와 기계가 직접 연결되는 시대가 이미 현실의 문턱을 넘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 가 미국 FDA로부터 인간 실험 승인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사람의 음성이나 이미지만이 아니라, 뇌파라는 가장 내밀한 신호까지 학습한다.
2. 과학이 말하는 사실 — ‘뇌파’는 곧 생각의 언어
우리의 뇌는 약 860억 개의 뉴런이 전기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작동한다.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상 전기적 파동의 패턴이 변한다는 뜻이다.
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은 바로 이 신호를 포착해 해석한다.
즉, “움직이고 싶다”라는 생각을 인공지능이 읽고, 그것을 실제 행동 명령으로 바꾸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보면 이는 혁명적인 진보다.
척수 손상으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가 생각만으로 휠체어를 움직이는 실험은 이미 성공했다.
‘말하지 못하는 사람의 의사 표현’을 가능케 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의학적으로는 인류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이다.
3. 그러나 조선일보가 던진 질문 —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디에 있는가”
조선일보는 2024년 기술면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AI가 인간의 생각을 해석할 수 있다면, 결국 인간의 ‘생각권’이란 개념은 어떻게 되는가?”
AI가 인간의 뇌를 ‘읽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건
곧 인간의 사생활, 자율성, 정체성이 위협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뇌 속의 미세한 감정 변화까지 데이터화된다면,
‘나는 내 생각을 통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피할 수 없는 철학적 과제가 된다.
4. “뇌의 외부화(外部化)” — 인간의 내부가 기계와 맞닿을 때
문제는 단순히 뇌파를 읽는 기술이 아니다.
이제 연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AI가 뇌에 신호를 되돌려 보내는 단계,
즉, ‘쓰기(Writing)’ 기술로 향하고 있다.
신경 자극(Neural Stimulation) 연구는 우울증 치료나 기억 복원 같은 긍정적 의학적 가능성을 열었지만,
동시에 감정 조작, 성격 변화, 자아 분열 같은 위험성도 내포한다.
과학은 언제나 양날의 칼이다.
조선일보 과학팀은 이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뇌에 들어가는 것은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그 경계는 인간이 스스로 설정해야 한다.”
5. 인간의 자아는 어디까지 ‘나’인가
자아(Self)는 단순한 신경 회로의 집합이 아니다.
그건 기억, 감정, 판단, 윤리의 복합적 구조다.
AI가 이 영역을 “효율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나설 때,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판단이 ‘내 것’임을 증명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선다.
만약 외부의 인공지능이 우리의 감정을 학습하고,
필요할 때 뇌를 자극해 ‘더 나은 판단’을 하게 만든다면
그건 인간의 성장일까, 아니면 인간성의 침식일까?
6. “제3의 인물의 탄생” — AI와 인간의 융합체
당신이 말한 것처럼,
AI와 인간의 뇌가 융합되면 그건 단순히 ‘보조 장치’가 아니라
가상의 제3의 인격을 탄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 존재는 인간의 감정을 가지되, AI의 연산 능력을 갖춘 형태다.
문제는 이 새로운 인격이 누구의 것인가다.
그것이 인간의 확장된 자아인지,
AI가 만들어낸 모조 의식인지,
그 경계를 정의할 언어조차 아직 없다.
7. 프랑켄슈타인의 교훈
19세기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결국 “창조의 윤리”를 묻는다.
생명을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을 때,
그 창조자는 스스로를 어디까지 통제해야 하는가.
지금의 BCI와 AI 융합 논쟁은
그 소설의 21세기적 버전이다.
인간은 스스로 신의 영역에 발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 끝에 ‘완벽한 인간’이 있을지, ‘통제된 인간’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8. 과학의 진보는 편견이 아니다. 그러나 방향은 선택이다.
기술은 본래 선도 악도 아니다.
AI도, BCI도, 그 자체로는 도구에 불과하다.
문제는 그 도구가 어떤 인간의 의도 아래 쓰이는가에 달려 있다.
과학적 편견이란 기술을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숭배하는 태도다.
우리는 그 사이 어딘가, 비편향적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즉, 인간이 기술의 주체로 남을 수 있도록
윤리, 법, 철학, 예술이 과학의 속도를 함께 따라가야 한다.
✍️ 작가의 말
AI는 인간의 뇌를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정작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프랑켄슈타인은 결국 자신이 만든 피조물을 두려워했다.
지금 우리의 AI 또한 그 그림자를 닮았다.
기술이 자아를 확장시킬지, 파괴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
인간의 존엄과 감정의 온도는
칩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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