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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아인슈타인처럼, 행동은 다섯 살 아이처럼

반복

by 마루

생각은 아인슈타인처럼, 행동은 다섯 살 아이처럼


우리는 종종 생각의 깊이는 어른보다 더 깊고, 때로는 아인슈타인처럼 빠르게 추론하며 정답에 도달한다.

하지만 정작 반복해야 하는 작은 행동들은 다섯 살 아이처럼 서툴고, 자꾸 놓치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안다.

아무리 똑똑해도 습관은 머리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익히는 것이라는 걸.

“기억했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 기억을 생활 속에서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지켜내는 건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생각은 때때로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어

우주를 그리듯 넓게 뻗어가지만,

그 생각을 현실로 가져오는 반복 행동은 놀라울 만큼 단순한 실수에서 멈출 때가 많다.


그러니까 우리는 결국,

추론의 지능과 습관의 지능을 따로 배워야 한다.


전자는 책에서 배우고, 대화에서 자라며,

아이디어를 통해 폭발한다.

하지만 후자는 몸이 익힐 때까지

부딪히고 깨지고 혼나고 또 반복하면서

조용히 자리 잡는다.


누군가를 향해

“왜 이렇게 작은 걸 또 틀려?”

라고 말하고 싶을 때,

사실 우리는 그 사람의 머리보다

그 사람의 ‘습관’과 ‘패턴’을 보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아인슈타인처럼 날카롭더라도,

반복되는 작은 습관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행동은 유아처럼 어수선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요한 건

지식을 더 쌓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 하나를 정확히 지키는 능력이다.

그 작은 디테일이 쌓여

사람의 신뢰가 되고,

그 신뢰가 결국 그 사람의 힘이 된다.


우리는 결국 이렇게 성장한다.

머리로 이해한 것을,

몸으로 지켜내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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