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오늘,
사랑한 이가
한 알을 건넨다.
원주에서 힘들게 구했다며.
나는 초콜릿을 받아 든다.
달다.
시쿵둥.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초콜릿이
계속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나, 먹어봐.”
나는 잠시 생각한다.
…너무 달 것 같아서.
그래서
그 초콜릿의 유혹에
케이스를 열고
한 입을 물었다.
절대미각은 아니지만,
나는 촬영기사다.
촬영 다니며
안 먹어본 게 없다.
다 먹어보며 생긴,
후천적 미각자다.
그래서 안다.
이건
좋은 단맛이다.
일단,
찰떡 같은 표피.
겉초콜릿이
입술에 먼저 묻는다.
입술도
맛을 느낀다.
황홀한 데이션의 미각.
잇몸에 닿는
쫄깃한 감.
그리고
이빨에서 물어지는
바삭함.
이건,
말린 국수가 부서질 때 나는
그 소리.
스킨을 깨는
첫 번째 슈팅 스타.
그리고
혀 깊은 곳에서,
파스타 같은 고소함.
버터 없이도
밀이 가진 향만 남은 쪽.
나는 다시 컴퓨터를 본다.
초콜릿은
아무 말도 안 한다.
그런데도
이미 할 말은
다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