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사진기를 들지 않았다.
마음에 든 카메라, 그리고 한 여인의 초상
오늘 나는 사진기를 들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에선 분명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렌즈 대신 기억으로 초점을 맞췄고, 셔터 대신 심장이 조용히 눌렸다.
나는 한 여인을 생각했다. 그녀는 이 사진 속 여인처럼 잔잔한 물결 위에 떠 있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있지만, 사실은 카메라 너머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했다.
그녀가 들고 있는 음료의 빛깔은 단순한 색이 아니었다.
투명한 잔 속에서 얼음이 부딪힐 때마다, 작은 별빛이 튀는 것 같았다.
그건 단순한 광고 이미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과 꿈이 잠깐 비친 순간 같았다.
나는 그 LG를 생각했다.
기계가 아닌, Life’s Good이라는 오래된 문장의 온기를.
사진 한 장이 전하는 건 결국 이거니까—
“삶이 여전히 괜찮을 거야.” 라는 작고 단단한 위로.
오늘 나는 셔터를 누르지 않았지만,
마음 속 필름에 이 여인의 초상을 영원히 박제했다.
사진은 찍지 않아도, 때로는 글이 더 선명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