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발소에서
작은 이발소에서
명절이 지나고 나서야 머리를 깎았다.
미뤄두었던 일들이 그렇듯,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흥업면에 덕원 이발관이라는 작은 이발소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차 대기도 편해 보였다는 아주 실용적인 이유로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흐르는 공간이었다.
오래된 의자, 낡은 거울, 그리고 말수가 많지 않은 공기.
머리를 자르러 온 곳이었지만, 자연스럽게 앉아서 숨을 고르게 되는 곳이었다.
고개를 들다 벽을 봤다.
위쪽에 걸린 사진 한 장.
천연기념물 수리, 물고기리를 낚아채는 순간을 담은 필름 사진이었다.
사진사의 시선이 또렷했다.
“사진이 참 좋네요. 필름으로 찍은 것 같은데요.”
그 말이 시작이었다.
사장님은 사진을 찍은 분이 친구라 했다.
작가가 찍은 사진들을 선물처럼 받아 걸어둔 거라고.
수리는 우리나라에서도 귀한 새라며, 사진 이야기를 꺼내다 보니
어느새 이야기는 사진을 벗어나 삶 쪽으로 흘러갔다.
사장님은 안 해본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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