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의 세 남자

숫자가 아니라 문맥을 사는 법

by 마루

숫자가 아니라 문맥을 사는 법

차 안의 세 남자

차 안에는 적막 대신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내가 아내에게 던진, 아주 사소한 질문 때문이었다.

“자기야, 퀴즈 하나 내볼게.

차 안에 아빠가 두 명, 아들이 두 명 있어.

그럼 이 차에는 총 몇 명이 타고 있을까?”

아내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네 명이지. 아빠 둘, 아들 둘이잖아.”

“아니야. 세 명이야.”

고개를 젓는 내 말에, 아내의 눈에 물음표가 걸렸다.

1 더하기 1은 2가 되고, 다시 2를 더하면 4가 되는 세계에서

‘세 명’은 명백한 오답이었다.

하지만 내가 말한 답은 숫자의 합이 아니라

관계의 겹침이었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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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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