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식당, 세 번의 초점
사진을 찍다 보면 가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춰진 장면보다,
조금 어긋난 빛이 오히려 장면을 살려 버리는 순간.
맛도 그렇다는 생각을 합니다.
긴 줄이 늘어선 식당 앞을 지나며
저는 늘 같은 질문을 합니다.
왜 저곳일까.
그릇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인테리어가 화려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왜 그 집 앞에서 발걸음을 멈출까.
아마 그 이유는
혀가 아니라 사람을 기억하는 맛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세 번의 식탁에서
세 가지 다른 방식의 ‘절대미각’을 보았습니다.
— 어느 노포의 국물
주방 한쪽에
허리가 굽은 할머니 한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이 집의 국물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아 온 맛입니다.
비결을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비법을 이야기할 때
재료나 온도, 시간 같은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실수였지.”
어느 날
양념을 두 배나 넣어버렸다고 합니다.
국물은 망한 것 같았고
버리기에는 아까웠고
그래서 가족끼리 먹어 보았답니다.
그날
국물은 처음으로
사람들의 눈을 크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실수는 보통
버려지는 것인데
이 집에서는
남겨졌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실수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맛이 되었습니다.
사진에서도 그런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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