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의 위 속에서 소파에 누워 있었다.

거위

by 마루

거위의 위 속에서

소파에 누워 있었다.

몸은 편했고, 손에는 휴대폰이 있었다.

화면은 끊임없이 다음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상 하나가 끝나면

다음 영상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고른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냥 흘러 들어오는 것이었다.

배달 앱도 비슷했다.

배가 고프기 전에

먼저 음식 사진이 나타났다.

“오늘은 이걸 먹어볼까요?”

알림은 부드러웠지만

묘하게 강했다.

결국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문 앞에 음식이 도착했다.

먹고, 보고, 또 보고.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걸 누가 시킨 걸까.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

나는 그냥 누웠고

화면을 넘겼고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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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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