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소리 없는 종소리를 듣고 있었다

만종역

by 마루

나는 매일 소리 없는 종소리를 듣고 있었다

- 원주 만종역, 지명과 그림 사이의 기묘한 불일치

원주에 살면서 '만종'이라는 이름은 공기처럼 당연했다.

만종역, 만종교차로, 만종리. 입안에서 굴려보는 이름은 언제나 묵직한 종소리를 닮아 있었다.

아마 이 근처를 지나는 사람 열에 아홉은 나처럼 생각했을 것이다.

하루가 저물 때 낮게 깔리는 종소리, 혹은 밀레의 그림 속에 흐르는 그 정적의 울림을.

어느 날, 우연히 역 한쪽에 걸린 <만종> 그림을 보다가 문득 멈춰 섰다.

너무나 익숙해서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그 풍경이, 그날따라 유독 낯설게 다가왔다.

“그런데, 왜 하필 원주에 프랑스의 들판이 걸려 있는 거지?”

호기심은 아주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이곳이 정말 그 '만종(晩鍾)'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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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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