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찍은 사진은

직접 들고 간다.

by 마루

나는 사진을 찍는다.

돌잔치에서,

엄마가 웃는 순간을 잡는다.

아이의 눈이 잠깐 흔들리는 그 찰나를.


그렇게 찍은 사진은

액자에 담긴다.


나는 그 액자를

직접 들고 간다.


택배로 보낼 수도 있지만

가까운 곳은

내 손으로 건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사진은

찍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건네지는 순간까지가

일이다.


그날도 그랬다.


원주, 학성동.


예전 원주역이 있던 자리,

지금은 조금씩 바뀌고 있는 동네.


나는 그 골목으로 들어갔다.


한 손에는 액자,

한 손에는 카메라.


골목은 길이 아니었다.

틈이었다.


철은 녹슬어 있었고,

벽은 갈라져 있었고,

창은 막혀 있었다.


버려진 것 같으면서도

누군가는 아직 살고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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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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